산사의 풍경소리

양산 원동 신흥사의 봄빛

#경린 2015. 3. 30. 20:42

 


매화꽃을 만나러 양산 원동마을로 향했습니다.
들판에는 진달래, 개나리, 목련, 산수유에 매화가 피었는가 하면
배, 사과 과실수의 하얀꽃도 눈이 내린 듯 피었고
봄의 전령 벚꽃 또한 꽃망울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동 마을은 일제시대 때 매화나무가 심어졌고 매실이 많이 나는 동네입니다.
해마다 매화축제를 여는데 축제 때는 와 보지 못하고 뒤늦은 발걸음을 하며
먼저 신흥사의 매화를 보러 발길을 재촉하였습니다.
날이 흐릴 것이라 했는데 다행히 봄볕이 고아 나들이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신흥사 절 입구에 도착하여 차 문을 여니 매화꽃 향이 일순간 코로 돌진
"으메 매화꽃향에 취하것네"


돌담을 낀 매원에 뾰족뾰족 올라오는 초록이와 오래 된 매화나무의
하얀 매화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봄햇살아래 하얗게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어찌나 화사한지.....

 


배내천을 끼고 산좋고 물좋은 곳에 위치한 신흥사
창건에 관한 확실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보물을 가지고 있는 오래 된 사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니 세상에 광명을 비춘다는 비로자니불을
모신 대광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광전은 조선시대의 목조기와집으로 
내 외부의 단청장식과 벽화 등이 뛰어나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광전 외부 벽화는 많이 퇴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목조 장식이 아름다운 처마와 추녀 끝이 들리지 않은 건물은
무거우면서도 엄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산신각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산신각에서 내려다 보는 신흥사의 봄빛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자연과 하나 되어 있는 고즈녁하고 아름다운 풍경
불자가 아니라도 누구나가 발걸음하여 들렀다 가는 절집

 


절집 지붕 위를 사뿐사뿐 거닐고 있는 햇살도

 


단청고운 처마아래 배실배실 웃고 있는 목련도

 


양지바른 마당 한쪽에서 피어나다 까딱까딱 자불고 있는 할미꽃도
봄날의 나그네가 되어 절집을 찾아 쉬어 가는 듯합니다.

 


신흥사 매화향에 먼저 취하고 순매원으로 향했는데
지난주에 매화축제장이었던 순매원의 매화는 다 지고 없었습니다.
신흥사를 먼저 들리길 참말로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