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갤러리

나를 위로하며 - 함민복 / 장미 - 유화10호

#경린 2015. 9. 20. 12:45

 


나를 위로하며 - 함민복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하고싶은 것은 해야하는데 하는 갈증 뭘 어떻게 그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발품파는 것 노력하는 것도 아니 하면서 갈지자로 맘 가는대로 또 붓을 들었다 놨다 맘 같이 안 될 때는 포기하고 싶은데 그림그리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이렇게 그려서 뭘하나? 무엇때문에 그리나? 목표의식이 희미 해지면서 회의감도 든다. 그저 그림을 좋아하고 남들보다 조금은 잘 그리는 재능을 타고 난 것 외에 열정도 없고 끼도 없는 듯하고 감각은 무뎌졌고 창의력이 활활 타오를 나이도 아니고 일에 쫓기다보니 감수성은 점점 메말라 가 퍽퍽 먼지 투성이가 아닌가 어쩌다보니 요즘은 책도 안 읽고 글도 안 쓰고 그림도 안 그린다. 그래도..... 나비가 삐뚤빼뚤 날다가도 꽃송이 찾아 앉듯이 그냥 덮어두지는 못하리라. 책 안 읽는다고, 글이 알멩이도 없이 두서 없다고, 그림이 그게 뭐냐고 뭐라 할 사람도 없는데 제 바람에 혼자서 쌩 쑈인 것이다.ㅎㅎ 미뤄 두었던 여름옷 빨래를 하고 흰빨래는 희게 검은 빨래는 검게 스텐다라이에 팍팍 삶아 빨아 베란다 가득 널고 나니 그래도 이번 일요일은 뭔가를 한 것 같아서 조우다요.^^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시간을 먹어 버린 좀벌레 같아서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