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갤러리

고흐 해바라기 모작

#경린 2019. 4. 28. 07:49

8P (33.4X45.5)

 

 

마지막 포스팅이 언제였나......보니 1월27일 이었습니다.

잠깐 블러그 포스팅을 쉬었다 생각하였는데

3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세월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합니다.

여느 때와 별반 다름없이 보내었다 생각했었고

잠깐 포스팅을 하지 못했을 뿐이었는데 3개월이라니...

 

방학 동안에는 맘 가는대로 책을 읽다가 개학을 앞 둔 시점부터는

전공 관련 책으로 눈길을 돌리고

학교 다니면서는 수업관련 책을 주로 많이 읽었습니다.

전공이 전공인 만큼 책을 많이 읽어야합니다.

.. 읽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준비를 열심히 하고 싶은 욕심이었을 것입니다.

내 수업의 질은 나의 준비와 일치 한다는 것을

요점 절실히 느끼는 시점이고 그 부분이 재미와 즐거움으로 연결이 됩니다.

 

옴마, 지난주에 엄마 발표라고 하지 않았어?”

발표 끝났는데 뭘 그렇게 또 열심히 해?”

친구들이 발표를 하고 교수님이 발표자에게 질문을 하면

울친구들이 대답을 못하는거야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지 대답 할라고

하이고 우리 옴마 관종(관심종자)이 확실하네 확실 해

아니거든 내 수업에 대한 예의이고 교수님에 대한 예의이거든

친구에 대한 예의는 아니거든

그래??”

 

딸이 그렇게 말하였는데도 계속 책을 읽고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적당히 대답하고 질문하면 되지 뭐.....^^

근데 다들 입을 다물고 있을 때나 갱년기 남자분의 끝없는 주저림을

막을 길은 역시 저의 수업 준비가 직방입니다.^^

 

 

 

10S(33.4X53)

 

 

간간히 취미로 그리던 유화를 오랜 시간 동안 쳐다보지 않다가

고흐의 해바라기를 모작하면서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모작은 모작대로의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가 고뇌하고 노력한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이니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에 빠져 붓 가는대로 그립니다.

무슨 색을 쓸까, 구도는 어떻게 할까, 뭘 넣고 뭘 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똑 같이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으니 진도가 빠릅니다.

고흐는 해바라기 그림을 네 가지 버전으로 제작했고

여러 작품을 그렸기 때문에 비슷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모두 다 다릅니다.

 

모란은 자냉의 것이고 접시꽃은 쿠스트의 것이라면 해바라기는 아마도 나의 것이다

 

고흐에게 소중했던 모든 것은 해바라기 하나로 상징할 수 있고

그의 작업 방법이나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 그의 특별한 관심사 등을 드러냅니다.

 

고갱과 함께 살기를 바라며 작업실에 걸 그림들을 그릴 작정이야.

커다란 해바라기 그림들만.....내 계획대로라면 12점의 그림이 나올 거야.

모두 노란색과 파란색의 교향곡이지. 해바라기는 빨리 시들기 때문에

매일 새벽에 작업을 시작한단다. 쉼 없이 한 번에 그려야 해

 

해바라기는 몇 시간 내에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이른 아침

그의 오랜 집념을 담아 빠른 속도로 그려진 해바라기들을

따라 그리다 보면 고흐를 만나는 듯 즐겁고 재미가 져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10P(40.9X53)

 

 

고흐의 해바라기는 20호 또는 30(93X73) 크기로 사이즈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저는 1/3 크기의 10(53X41) 사이즈로 모작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모작한 그림이 열네 송이 해바라기입니다.

고흐의 해바라기 중 제일로 맘 가는 작품이라 저도 고흐를 따라

쉼 없이 빠르게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물감이 마르기를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덧칠을 서너번 정도 더 하였더니 원하는 색이 되었습니다.

사이즈가 작다보니 빠르고도 쉽게 그릴 수 있어 더 재미가 난 듯합니다.

 

고흐의 해바라기 전 작품을 모작 해 보고 싶어 계속 그리고 있고

밤의 까페테라스별이 빛나는 밤에’ '아이리스' 등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중간중간 제 작품도 그리는데 모작만큼 속도가 나지는 않습니다.

 

집 안에 걸 만큼 그림도 충분한데 시간버리고 돈버리는 그림을

화가도 아니면서 왜 자꾸 그리냐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시간 버리고 돈 버리는데......왜 자꾸 그리지?

울 집을 방문하여 그림이 맘에 든다는 친구들에게 주기도 하고

집들이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혹시 누가 압니까 언젠가는 제 그림으로 전시회라도 할 지.......ㅋㅋ

 

 

 

5F(27.3x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