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순천 낙안읍성 . 선암사 편백나무 숲

#경린 2016. 5. 17. 16:21


초록 위로 쏟아져 반짝이는 아침 햇살의 눈부심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 서둘렀더니 돌아오는 길이 여유로와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길에는 성벽으로 올라가

초록이 오르는 읍성내를 둘러보며 거닐다 왔습니다.


오전의 햇살이라 그리 따갑지도 않고 살랑살랑 바람도 불어주어

산책하듯 성벽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걷다가 누각을 만나면 신발 벗고 올라가 햇살을 피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없을 때는 잠시 누워서 휴식도 취하고....ㅎㅎ

역시 일찍 일어나니 기분도 상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간 낙안읍성

감탄스러운 아름다움입니다.


전통혼례셋트장이 있어 나란히 사진도 찍고

유년을 생각하며 그네도 타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도 있고

국악공연이나 드라마 촬영현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낙안읍성을 나와 5월의 신록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선암사로 향했습니다.


신록과 햇살이 만나 만들어 내는 그림자 그림이 너무 이쁩니다.


입구에서부터 절집까지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가 함께합니다.


역시 5월에는 자운영의 빛이 제일로 곱습니다.


선암사 올라가는 길목에서 우회전하여 올라가면

야생차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차 마시는 공간은 봄꽃들만 피고 지고

사람들의 발길은 뜸한 편이었습니다.


전통 야생차를 마실수도 있고 야생차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오릅니다.

요런 풍경은 길에서 계곡쪽으로 살짝 내려가야 볼 수 있습니다.


승선교 앞 돌다리를 건너가 승선교를 건너 선암사 절집으로 향합니다.



유형문화재 일주문을 지나고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라 쓰인 범종루를 지나면


절집 마당과 대웅전입니다.




선암사 해우소 - 유안진 매화철 아니어도 매화향기 풍기는 선암사는 대웅전 말고 해우소부터 찾아봐야 한다 임금님의 매화틀보다 호사롭게 앉아봐야 한다 높이 앉아서 그 일 먼저 봐야 한다 일 본 뒤에도 아쉬워 엉거주춤 일어서다 고개 돌린 엉겁결에 내외內外라도 할 양이면 마주친 얼굴 낯설어 소스라칠 양이면 벌써 뒷간채도 한참 밖이다 첫사랑은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얼굴 제대로 못 본 탓에 잡히지도 않는 얼굴 이따금씩 사모 思慕하며 웃고 웃어봐야 한다 그 얼굴이 더 부처님이었다고 깨닫기까지 매화틀집이 더 대웅전이었다고 믿어질 때까지 부처님은 해우소에 더 계신다고 믿어질 때까지


‘근심을 푸는 방’이라는 뜻의 절집 해우소

대한민국 절집 뒷간 중 가장 크고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곳

선암사 가면 볼 일이 없어도 해우소는 꼭 둘러 봅니다.^^


지난번 발걸음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보지 못했던

편백나무 숲을 찾아 나섰습니다.


선암사를 나와 옆길로 십여분 가니 편백나무 숲이 나왔습니다.

숲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청량감이 가득


사람마저 초록으로 물들이는 짙은 숲 그늘



숲길을 걷다가 그네도 타고 나무평상에 누워 콧노래로 불러봅니다.


선암사의 편백나무는 수령이 60~70년 된 것들로

한아름씩 되는 녀석들이 곧장 수직으로 솟구친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그 깊은 편백나무 숲에 노란 꽃을 피운 피나물이 쫘악 깔려 있었습니다.

나물같은데 이름이 무엇인고 몰랐는데 '피나물'이라네요.

노란꽃 덕분에 그늘 가득한 숲이 등불을 밝힌 듯 환했습니다.



선암사에 가시게 되면 꼬옥 이 숲길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편백나무 숲 곳곳에 놓인 벤치나 평상에 앉아 그 속에서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을 취해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