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초록물결 보성녹차밭 '대한다원'

#경린 2016. 5. 11. 22:56


아침일찍 길을 나서 저녁시간까지 힘들었었나봅니다.

쉬엄쉬엄 주위풍광을 즐기며 다녔던 길이었음에도

낯선 것에 대한 피곤이 깊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넉다운 되어버려 보성근처 율포바닷가 마을의 아름다운 야경

'율포솔밭 낭만의 거리'도 못 걸어보고 포기를 했을 정도였습니다.



역시 잠이 보약!

자고 일어나니 다시 쌩쌩...ㅋ

여명이 밝아오는 바닷가의 시원한 아침 갯내음을 맡으며

기분좋게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또 시작합니다.



보성녹차밭은 이른아침의 빛내림과 아침햇살 받은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며 지기가 서둘러 길을 재촉했습니다.


보성의 여러 산들은 온통 녹차밭 천지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로 유명한 대한다원에 도착하니

 삼나무 가로수가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아침공기속에 상큼하게 전해지는 삼나무향기~~



보성은 우리나라 차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차 산지입니다.

일제 때 일본인들이 차의 재배지로 선택한 곳이 보성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강수량이 풍부하며 산사면이 잘 가꾸어져 있어

차 재배지로 최적이었던 것입니다.


물론조선시대 때에도 이 곳에서 차를 재배했다고 기록을

찾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은 일제 때라고 합니다.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할 여행지 중에도 올라와 있는 보성녹차밭 대한다원






아침햇살이 녹차밭으로 내려 앉기 시작하자

일찍부터 빛내림만을 기다리고 있던 진사님들의 카메라가 바빠졌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너무너무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햇님이 더 높이 떠 오르자 빛내림을 목표로 하신 진사님들은 하산을 하시고

몇몇 진사님들은 다시 녹차밭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녹차나무 고랑마다 줄지어 서서 차잎을 따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 모습 또한 아름다운 연출이라 진풍경이라고 지기가 일러주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주머니들 모습이 보이지가 않아 제가 차잎을 땄습니다.ㅋ

'까꿍'하면 한 번 웃어도 주고....ㅎㅎ



녹차밭 사이사이 있는 나무들이 목련나무라고합니다.

이른 봄 하얀 목련꽃이 필 때 즈음이면 그 모습이 엄청시리 아름답다고합니다.^^



녹차밭의 배경이 아름다워서 그런지 유달시리 제 개인사진이 많습니다.

녹차밭 가시면 요렇게도 한번 찍어보시라고 올려보니 양해하시기를....^^



포토존 팻말이 있는 곳에서도 찰칵~~




녹차밭을 방문 하실 때는 연두가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아침시간을 택하는 것이 좋고

여의치 않아 한 낮의 시간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것이 좋을 듯합니다.

보시다시피 녹차밭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좋으나 햇살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므로 신발을 야무지게 신고 가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녹차밭을 내려와 대나무 숲을 찾아 갔습니다.




대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휠링할 수 있도록 정비를 잘 해 두었습니다.



숲 가운데 즈음에 있는 바위에서 요렇게도 찍어봅니다.

별짓 다 하지요.^^

인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포즈를 제법 취합니다.ㅋ

울지기는 이번 녹차밭 여행 사진이 잘 나왔다며 다음날 담박에 인화하여 액자까지 만들어왔습니다.^^



아침햇살과 숲, 나무들이 만나 만들어 주는 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나오면 다시 삼나무 숲과 이어집니다.

녹차밭 아래에는 졸졸졸 흐르는 개울도 있고 쉬어 갈 수 있는 그늘과 휴식공간도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도 좋을 듯합니다.


대한다원을 다 둘러보고 내려와

삼나무 숲길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육개장과 녹차산채비빔밥을 먹었는데

주인장이 직접 뽑은 육수로 끓인 육개장이 아주 맛났습니다.



음식점 마당에 있는 아기자기 화분들이 예뿌다고 하니 지기가 또 열심으로 담아 왔습니다.

요강에다 화초를 심어 놓은 것이 재미있지요.


깨진항아리도 작품이 되구요.


공중전화기와 마중물을 부어 물을 올리는 펌프

작은 꽃들과의 조합이 이뿐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