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하상욱의 시를 보며

#경린 2016. 6. 15. 14:56



< 야식집 >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해도



< 덜 익은 삼겹살 >


내면을

바라봐

겉모습에

속지마



< 맛집>


내가 다른 걸까

내가 속은 걸까



< 빈 속에 커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 리모콘 >


어딜

거니



< 적립포인트 >


이거

받자고

내가

그동안



< 알람>


늘 고마운

당신인데

바보처럼

짜증내요



< 수수료 >

 

나한테

니가 해준 게 뭔데




< 불금 >


알고

보면

다들

딱히



< 메뉴선택 >


이게

뭐라고

이리

힘들까



< 지하철

내 앞자리 사람만 안내림 >


잘못된

선택

뒤늦은

후회



< 연말정산 >

 

뭐가

뭔지




< 복점 >

 

꼴보기

싫은데

빼기도

그렇고



< 개인정보>


지켜

준다더니

아껴

준다더니



< 다 쓴 치약>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



< 월급>


어디갔어...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라는

타이틀을 읽고

누가 쓴 시일까 궁금하던차

요즘 한참 뜨는 시집이라길래

하상욱의 시집을 인터넷으로 주문한 적이 있다.


탁상용의 심플한 작은 달력과 함께 온 양장 잘 차려 입은 시집

한 두장 넘기며 "어쩜 이렇게" 공감가는 글을 콕 찝어.....하며 웃었다.

그런데

더 넘기고 또 넘기고 넘기니 이건.....뭐지?

속은 듯한 이 기분은......



산딸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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