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가을 담은 파란하늘

#경린 2016. 8. 27. 18:57


하늘이 어찌나 이뿐지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뭉게구름 타고 온 가을 담은 하늘......

 

 


올여름 너무너무너무 더워서 자꾸 달력을 보며 처서만 기다렸더랬습니다.

그리운 님 기다리듯...^^

그런데 더워도 너무 더워서 처서가 지나도 더위가 꺾이지 않으면 어쩌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였더랬습니다.

그렇게 절대 물러날 것 같지 않았던 칼날 같았던 여름햇살이

이렇게 쉽게 누그러지다니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역시 처서는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는 미소가 번짐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살갛을 스치는 바람에서 느껴지는 가을의 상큼한 기운과

파란물감 흩뿌린 하늘의 뭉게구름 수채화는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듯한 느낌을 선사 해 주는 듯합니다.


심지어 어제는 마지막 기운을 떨치던 낮더위 마저 내리는 비로

잠깐 꼬리를 감추어 우산 받쳐 든 팔뚝에 사르르 소름이 돋으며

엊그제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 추워"소리가 나오더군요.^^


북쪽창의 방을 가진 딸냄이가 제일로 먼저 새벽에는 춥다며 가을이불을

달라하여 어제는 전가족의 이불을 다 바꾸었더랬습니다.

참말로 그 좋은 기세도 한순간이었네요.



 


 해 지니 완전 선선해진 바람에

이제는 살 것 같다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절기의 위력 앞에 풀이 팍 죽어 버린 더위이지만

아직은 그 기질이 남아 있어 한낮은 덥습니다.

모두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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