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임 오시던 날 - 노천명 / 통도사 이른 매화

#경린 2017. 1. 13. 19:50
 

 

 

임 오시던 날 - 노천명
 
 
임이 오시던 날
버선발로 달려가 맞았으련만
굳이 문 닫고 죽죽 울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쳤음이오리까
늦으셨다 노여움이오리까
그도저도 아니오이다
거저 자꾸만 눈물이 나
문 닫고 죽죽 울었습니다
 
 
 

 

통닭 한마리 시켜 놓고도 띵똥! 통닭 온 소리가 나면

맨발로 뛰어나가 반기는데 기다리던 님이야 오죽할까

 

문지방에 널려 있는 신발 외면한 채

달려나가 얼싸 안기고 싶었으리라

 

그리도 보고픈 님, 그리도 기다리던 님

너무 보고프고 너무 기다렸나보다

그 모든 걸 들키고 싶지 않아, 차마 문 못 열고,

소리내어 엉엉 울지도 못하고

서럽디 설운 눈물만 흘렸나보다.......

 

 

 

 

올겨울은 지난여름 유난히 더웠던 것과 같이

많이 추울 것이라 예보하였으나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생각보다 춥지 않다 싶었는데

요며칠 보란듯이 제법 바람이 찼다.

심지어 오늘은 그 기세를 몰아 눈발이 휘날리기도 하여

종종걸음을 치게 하는 날씨였다.

 

그래도 올겨울은 확실히 기온이 높음을 보여주는

통도사 홍매화 개화소식

부지런한 지기가 새벽부터 다녀와 사진을 보여준다.

 

하.....어쩜....

감탄스러움

 

그나저나...오늘은 눈발도 휘날리고 추운데....

저 여리디여린 꽃잎들 상하지나 않을란지 모르겠다.

 

 

 

 

1월....

1년중 가장 춥다해도 과언이 아닌 달

그 와중에 피어난 여리디 여린 꽃잎

우짤라꼬 벌써 피었을까

 

눈속에 피어나는 꽃이라지만

뭐하러 이리도 바삐 서둘러 와야했을까....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난

처연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노천명의 시가 문득....

어딘가 얼후 연주곡 업어다 논 것도....

음원이 다행히 살아있다...ㅎ

 

그냥 통도사홍매화의 이른 개화를 알리는

사진만 올릴라고 하다가 얼렁뚱땅 뚝딱뚝딱이지만

추위를 이기고 피어난 매화에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할 것 같아..^^

 

 

 

얼후연주곡 - My Heart Will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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