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양산 순매원

#경린 2017. 2. 26. 22:43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있는 순매원에 다녀왔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봄의 전령 매화를 만끽할 기회라 잔뜩 기대하고

제철보다 조금 이른 걸 알면서도 원동으로 향했습니다.



물금IC에서 내려 원동으로 가는 도중에 "임경대"라는 곳이 있어 들러 보았습니다.
바로 옆 낙동강 절벽에 최치원의 시가 새겨져 있는 통일신라 시대 정자인데
안내판에는 낙동강이 한반도 지형을 그리는 곳이라 되어 있었습니다.



비슷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주변에 멋진 경치와 함께 산책할 수도 있어 좋아 보였습니다만

오늘은 순매원이 목적지니 그냥 통과 하기로 했습니다.



최치원이 임경대를 노래한 시입니다.


煙巒簇簇水溶溶
鏡裏人家對碧峯
何處孤帆飽風去
瞥然飛鳥杳無蹤



내 낀 봉우리는 우뚝우뚝, 강물은 출렁출렁
거울 속의 인가는 푸른 봉우리를 마주했네
외로운 돛배는 바람을 싣고 어디로 가는고
별안간에 새의 자취 아득도 하구나



임경대를 뒤로하고 순매원으로 향하니 벌써 도로가 주차장입니다.
혹 방문하실 계획이 있는 분은 오전 10시 이전에 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혼잡을 피하려면 축제 기간에 원동역에 정차하는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혼잡은 둘째치고 올해는 좋은 꽃 보기가 힘들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지난주에 전망대 쪽은 꽃이 지고 아래쪽은 이번 주가 좋을 거라는 정보를 듣고 갔는데,



꽃들이 일찍 개화해 그간의 꽃샘추위에 시들해졌습니다.
그래도 꽃인지라 향은 그윽했지만,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나 꽃이나 젊어서 고생도 너무 많이 하면 좋지 않나 봅니다. ^^*



또한 나무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과 순매원 안에 차려 놓은 식당 때문에

예전 같은 분위기를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주변 낙동강 변에 매화단지를 넓혀 가고 있어 해를 거듭 할수록

멋진 풍경을 보여 줄 거라는 기대는 해봅니다.



삼랑진 쪽으로 가려다가 밀리는 차 때문에 왔던 길로 되돌아왔습니다.
그 덕분에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청정 무공해 원동 미나리와 원동특산 딸기를 살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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