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천주산 진달래 축제

#경린 2017. 4. 18. 20:16

 

 

 

창원으로 이사 온 지가 벌써 14년인데

천주산 진달래를 이제서야 보고 왔습니다.

집에서 맘만 먹으면 살랑살랑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천주산인데 어쩌다보니 가 봐야지 가 봐야지 하다

세월만 보내었습니다.

 

그 아름다움의 유명세를 귀동냥으로만 듣다가 실제로 보니

감탄사 연발.....어찌 이제서야 왔던고 였습니다.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격이었습니다.

 

 

해마다 천주산 진달래 축제 기간(4월8일~9일.매해 4월첫주 토.일 인 듯)에는

북면 입구부터 차가 꽉 막혀 있는 것을 여러번 보았던 터라

택시를 타고 가 천주암 쪽으로 해서 올랐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간다고 천주암 절집에 들러

부처님 뵙고 차도 한 잔 얻어 마시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날씨가 살짝 흐림이라

햇살아래 진달래의 반짝임을 보기에는 좀 부족한 날씨였지만

덥지도 않고 산을 오르기에는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사람들도 어찌나 많은지 줄서서 나란히나란히...

그래도 진달래의 화사함이 그 보다 몇 배로 더 강렬하고 눈부시어

입은 다물어 지지 않았고 신이 났습니다.

 

 

 

요리 아름다운 풍경을 눈 앞에 마주하며

자리 깔고 앉아 준비해간 김밥을 냠냠 먹구요.^^

 

 

 

천주산 정상 가기 전에 있는 전망대 아래에 이르자

진달래 무리의 교태와 향기는 숨이 막힐 정도라 동공이 더 확대되고

벌어진 입은 더 벌어지며 환호가 절로 터져나왔습니다.

 

 

 

올해는 벚꽃도 그렇고 가는 곳 마다 만나게 되는

꽃들의 자태들이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과시 하는지라

눈이 참으로 호강스러웠습니다.

 

 

 

천주산 638M

진달래 꽃길을 따라 올랐음인지 체감적으로는 3~400M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진달래에 취해 군데군데 사진 찍으며 진달래 따 먹으며

오르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정상까지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천주암쪽으로 오르는 길은 넓고 완만하면서도 길이 여러갈래라

사람이 많아도 정체 되는 구간 없이 오를수 있었는데

정상 찍고 달천계곡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좁고 외길이면서도

가파른 경사라 정체도 심하고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달천계곡 쪽은 천주암쪽에서 처럼 진달래를 볼 수있는 길이 아니어서

아쉬움이기도 하였고 경사가 심해 이 길로 올랐다면 638M가

800M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천주암쪽으로 오르고 달천계곡쪽으로 내려와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천주암쪽으로 코스를 잡았는데 탁원한 선택이었던 것 같고

어딜가나 길잡이가 차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꽃보고 오는 길은 그대로 꽃길로 연결 되어

돌아오는 길에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천주산에서 집까지

세월아 네월아 도란도란 걸어왔습니다.

 

 

 

5월이면 천주산을 앞산으로 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갑니다.

내년부터는 진달래가 피었나 안 피었나, 얼마나 피었나

창문 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달래가 피었다는 신호를 보내면 뒷짐지고

앞산으로 나들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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