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도야-사이로 전망대.도야호수.쇼와신잔.지옥계곡

#경린 2017. 9. 10. 15:26



북해도의 며칠에 에조후지산과 친해진 듯한 이 느낌...아..저는 낯가림이 심한편인데 말입니다.^^










북해도 9월 둘쨋날의 아침은 급 쌀쌀함이었지만

아이 추워라기 보다는 살짝 가디건을 걸쳐 주면 좋을 정도의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정도였습니다.

우려했던 태풍도 비켜 갔다하고 조심스럽게 퍼져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기분좋은....


도야호수위에 떠 있는 나카지마와 함께 저 멀리 에조후지산과 쇼와신잔과 우스잔까지

 일렬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아름다운 사이로 전망대











도야호수는 홋카이도 남서부에 위치하고 약 10만 년 전 최종 간빙기에

몇 차례의 분화를 거쳐 도야 칼데라 안에서 생긴 호수로 혹한에도 얼지 않는다합니다.

칼데라호로는 일본에서 3번째로 크다 하였는데 바다처럼 느껴질 정도로 큰 편이었습니다.

아이누 사람들은 도야 호를 '키문 토오(산의 호수)라고 불렀고 아이누 민족어로

호수를 뜻하는 '도'와 언덕을 뜻하는 '야'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이미지 때문에 '소녀의 호수'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답니다.


도야호수에도 갈매기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갈매기들이 어마무시하여서리 몸집은 닭만하고 부리와 눈은 독수리 같아 무서버라였습니다.^^

물이 맑고 깨끗한 도야호수는 호수답게 잔잔하였고 주위의 풍경과 분위기도 차분하니

흘러가는 시간까지도 잠시 머물다 가는 듯했습니다. 유람선도 천천히 유유자적.....




쇼와신잔(昭和新山)은 쇼와19년(1944)에 새롭게 탄생한 화산으로 화산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도야호수 주변의 여느 땅처럼 보통의 밭에 지나지 않았지만 1943년부터 거듭되던 지진은

보리밭을 보다 더 높게 융기시켜 버렸고 이듬해는 돌연 분화를 하더니 그 해 가을 분화를

되풀이한 끝에 높이 407m의 화산이 만들어지게 된것이라합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은 태평양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를 불길한 징조로 여겨

쇼와신잔의 탄생을 비밀에 붙였다고 합니다.


현재 내부에서는 화산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지표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300도에 달하여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붉은산으로 등산도 금지 되어 있습니다.

붉은색과 주위의 초록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웠고 하얗게 피어 오르느 연기가 화산이라는 실감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쇼와신잔을 바라보고 서 있는 저 동상은 새로운 화산의 탄생을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더 큰 훼손을 막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쇼와신잔 일대 산야를 구입했던 과거 이 지역 우체국장

미마츠 마사오의 동상입니다. 현재도 그의 후손들이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베로니테형 화산(용암이 굳은 상태로 지표면으로 분출하여 생성된 화산)

뒤 늦게 학술적 가치를 인정하고 국가지정 특별 천연기념물로 보호 중이라고 합니다.


지진과 화산의 폭발이 일어나면 도망가기 바쁠텐데

저런 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니 대단한 분이십니다.



한적한 여유로움의 쇼와신잔 앞 상가 

칭기스칸 철판구이 



 해외를 나가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시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저 같은 경우은 다행스럽게도 가는 곳마다 우찌나 음식들이 맛난지...ㅎㅎ

쇼와신잔 앞에서 먹은 칭기스칸 철판구이도 고기와 해물이 싱싱하고 버터향이 은은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지옥계곡의 유황 냄새는 쇼와신잔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했습니다.

냄새가 강해 멀리서만 바라보고 지옥계곡 안까지 들어가지 않으시는 분도 계셨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 가 볼 수는 없지요. 우리는 무조건 고고씽~~^^





약80도 정도의 유황온천물이 흐르는 간헐


지독한 냄새에 펄펄 끓는 유황물이 흘러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

지옥과 같은 풍경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아니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지옥계곡 주위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둘레길도 있다하는데

우리일행은 간헐천 따라 계곡 안까지만 둘러보았습니다.

패키지의 한계입니다.^^


가을이 살째기 빼꼼 들여다 보고 있는 북해도 9월초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