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요테이 산(에조후지산)과 후키다시 공원의 명수

#경린 2017. 9. 9. 23:33



첫날 숙소로 가는 길 내내 요테이 산(에조후지산)이 함께 했습니다.

요테이산(1,980m)은 잠재적인 활화산으로 후지산을 닮아

에조후지산(작은 후지산)이라 불리우는 산입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혼자 봉긋한 모습의 활화산이었지만

달리는 내내 함께하여 그런지 금새 친근감이 갔습니다.

어스름 달밤 달님이 내내 우리 뒤를 따라오는 듯한 그 친근함 같은 느낌을

에조후지산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따라 오는 에조후지의 모습도 북해도 농가의 풍경도 예뻐 계속 셔터를 눌러 찍었습니다.

북해도 집들의 지붕은 모두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였는데

겨울에 눈이 많이 오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홋카이도(북해도)는 오랫동안 토착민족인 아이누족의 터전이었는데 

일본인들이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에조지 라고 불렀던 이 지역을

1869년 홋카이도라고 부르면서부터 였다합니다.

아이누족은 그들만의 언어는 가지고 있었으나 문자가 없어 그들의 문화가

보존되거나 유래 된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땅도 빼앗기고(?) 그들의 문화도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하니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보존 해줄려고 했더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인데....차암...-.-


아이누족은 그 외모가 눈이 깊고 코가 오똑하여 얼굴 윤곽이 오목조목 한 것이

 다른 일본인들과 뚜렷하게 구별이 되는데 실제로 이국적인 모습으로 일본인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요테이산에서 흐른물이 화산석으로 흘러 들어가100년 만에 솟아 오른다는 명수

후키다시 공원에 있는 이 명수는 청춘을 돌려 준다는 장수 약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가 구름 사이를 왔다갔다 놀았던 아쉬움이 남아 흘끔흘끔 뒤를 훔쳐 볼 즈음 도착한

후키다시 공원은 그렇게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게 잘 정비 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콸콸콸 쏫아 올라 흐르는 물을 바로 받아 마실 수 있다하여

우리들도 가지고 간 패트병에 물을 받아 마시고 또 가득 담아도 왔습니다.

관광객들도 그 곳에 사시는 분들도 누구나 물통을 들고 와 물을 받아 갔습니다.

공원 들어 오는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는 크기가 다양한 물병을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장수를 가져다 주는 명수라니 누군들 아니 마시고 싶을까요.^^










청춘을 돌려 준다는 스토리를 담아 관광지 한 맑고 깨끗한 화산 암반수

우리나라 절집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약수물을 받아 마실 수 있습니다만

땅 속에서 분수보다도 더 많이 콸콸 쏫아 공원을 흐르는 물을 바로 받아 마실 수 있다는

 그 자연이 너무 부럽고 감탄스러웠습니다.

물 맛도 좋았습니다.^^




에조후지산이 바라다 보이는 온천 호텔에서 1박을 하였습니다.

특급호텔이라고 하여 은근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그동안 여행에서 만난 특급호텔의 만족도가 너무 커 눈만 높아져 가지고는 기대에 못 미치기는 하였지만 맑은 공기 속에 편안한 잠자리였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었던 노천 온천욕도 아주 좋았구요.^^


북해도에는 늦은 10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다음 해 봄까지 내내 눈이 내린다고 하였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곳이라 겨울이 되면 도시로 나가 지내다가 눈이 녹으면 다시 북해도로 와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였습니다. 북해도에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는 겨울이 되면 바로 알 수가 있다고 하는데 여유가 있는 집은 집마당에 열선을 깔아 눈이 내리면서 바로바로 녹도록 한다고 합니다. 한겨울 북해도 여행에서 마당에 눈이 하나도 안 쌓여 있는 집은 마당에 열선을 깐 여유있는 집이라는.....^^





북해도에서는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어딜가나 많이 있었습니다.

날씬하게 키가 크고 하얀 수피를 가진 매력적인 자작나무

북해도와 참 잘 어울리는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거름 부드럽게 퍼지며 내려앉는 햇살의 편안함이...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