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태백 황지연못과 만항재

#경린 2017. 9. 1. 11:30

시원한 곳으로 공기 맑은 곳으로...선택한 곳이 태백

태백은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고 산소가 많은 깨끗한 곳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가 태백으로 갔던 날은 전국이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불화살을 뿜어대던 태양도 구름에 가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불볕에 이글이글 타 오르던 대지도 잠시 엉거주춤 곁눈을 하던 날

태백은 흐림에 간간히 비가 오며가며 내렸다.

 

태백여행은 산 속으로 달리는 여행이다.

산 그리고 산 또 산이 연속 되는 그 길이 참 좋았다.

그것도 작지도 않은 우람하고 덩치 큰 산들이 어깨동무하고 있는 첩첩산중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

 

 황지연못은 우리 일정에 없었던 곳이었다.

태백시내 한 복판 숙소를 찾아 가는 길에 만난 축제의 마당이 황지연못이었다.

'낙동강 천삼백리 예서부터 시작되다'

우연히 들린 곳이 이런 뜻깊은 곳이라니 행운이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지.중지.하지로 이루어진 둘레 100m의 소에서

하루 5천톤의 물이 쏟아져 나와 그 물이 흘러흘러 남해까지 유입된다고 한다.

 

 

 

 

 

황지

 

이곳은 옛 신라와 가야의 문화를 꽃 피우며 이 겨레와

숨결을 같이 한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연못은 옛날 황부자의 집터였는데

어느날 노승이 시주를 청하자 외양간을 치고있던

인색한 황부자는 시주대신 두엄 한 가래를 퍼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며누리가 시주를 올리며 용서를 빌자

이 집은 운이 다 했으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말고 따라오라는 말에 며느리는

노승을 따라가다가 뇌성벽력이 치는 소리에

깜짝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은 채

뒤돌아보는 순간 아기를 업은 며느리는

돌이 되어 버렸고 집터는

연못으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황지라는 지명의 유래도 뇌성벽력과 함께

황부자집 옛 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에서 온 것이다.

 

황지연못 비석에서 가져온 글

 

갔던 날은 황지연못 공원에서 '별빛 축제'로 반짝반짝 아름다운 조명과

합창단들의 고운노래소리가 온 시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축제와 태백시내 구경도 시장도 보았다.

한여름 속이었지만 태백의 흐린 여름밤은 다소 한기를 느끼게 하는 기온이라

"아이 추워" 소리가 나오기도 하였다.....아..역시 태백...^^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고

기온은 어제밤보다 더 떨어져 있었다.

 




날이 개기를 바라며 들꽃이 만발하다는 만항재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발 1,330m의 고갯길 만항재

태백에서 정선으로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여름에 태백을 여행하실 때는 긴팔은 필수 얇은 패딩은 선택...^^

1,330m의 비오는 여름날의 만항재는 너무 추웠다.ㅎ

기온이 차가워 그런지 여름꽃들도 어느정도 지고 하늘숲공원에는

꽃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은 참 곱고 이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