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북해도 / 오타루-오타루운하.키타이치가라스마을.오르골전시장

#경린 2017. 9. 9. 16:55

 

 

고등학교때 친구 4명이 4~5년 전부터 여행계를 모으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주쪽으로 여행을 가려면 경비가 만만치 않으니

매달 조금씩 모아서 경비때문에 신랑눈치(?) 보지 말고 가자였지요.^^

 

4명이 사는 지역도 다 다르고 전업주부도 있지만 일을 가지고 있다보니

어쩜그렇게도 뭉치기가 쉽지 않은지요.

우리 작은애가 친구 자녀들 중에서는 제일 어려 작은애만 대학가면

어디든 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앵총...살아보니 그것도 아닙니다.^^

유럽여행은 고사하고 가까운 곳 여행을 함께 하기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동네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어찌나 맑은지.. 

맛나게 먹었던 가리비 솥밥 


 

일단은 돈을 모으고 보자 하여 계속 모으다보니 유럽을 두 번은 다녀올 수 있을만큼

모았는데 사는 것이 우찌 된 것인지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지를 않습니다.

4명이 모두 일정을 맞춘다는 것도 어렵구요.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10일이 넘는 긴 시간의 여행을 간다는 것은

차암 힘들고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짧게 잠깐이라도 갔다오자...하고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누가 쫓아라도 오는 듯 일정을 잡아서는 휘리릭~~ 북해도를 다녀왔습니다.^^

 

 

오타루 운하



오타루의 상징 오타루 운하

홋카이도(북해도) 물류의 거점으로 창고를 비롯해 은행, 숙박 시설들이 번성했지만

항구가 들어서면서 운하의 이용이 줄어들어 단계적으로 매립되다가 보존의 움직임이 생겨

일부 구간을 산책로로 조성하고 창고를 상점이나 레스토랑으로 변신시켜 이용해

오타루 관광에서 빠져서는 안될 곳이 되었습니다.

 

북해도는 오염되지 않은 지역으로 어디에서나 물을 그대로 받아서 먹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수돗물 역시 끓이지 않고 그냥 받아서 먹는다고 합니다.

운하 옆 수도에서 관광객이 물을 받아 그대로 마십니다.

어쩌다보니 그 광경이 신기하면서도 부러웠습니다.

 

 


오르골전시장


키타이치가라스 마을

 

키타이치가라스마을(북쪽 유리 마을)이라는 이름답게 유리공예품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원래는 공장지대였는데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관광 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천지...^^

 

키타이치가라스 마을 끝부분에 오르골당이 있습니다.

오르골당 앞의 시계는 증기를 뿜는 시계로 매시간마다 증기를 뿜어 시간을 알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갔을 때도 정각에 가까운 시간이라 증기 뿜을 준비를 하며 연기가

살째기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르골전시장 내에는 각종 소품들과 다양한 오르골이 한가득~~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 해도 역시 먹는 것이...^^

북해도는 청정지역으로 해산물과 낙농업이 발달하여 유제품이 풍부하였는데

해산물도 맛있고 빵이나 과자, 쵸코릿, 아이스크림 등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들의 유혹~~~

중년...이제 장년이라해야하나...?? ㅎㅎ

하여간 갱년기 여성들의 다같은 고민인 살찜이 무서워 무조건

작은 거 하나 사서 4명이 한입씩 맛보기를 하였습니다.^^

 

그 중 북해도에서 이맘때만 맛볼 수 있다는 생옥수수

옥수수를 생으로 먹다니?? 어떤 맛일까 궁금하였는데

물 많은 밤 같기도 하고 생물고구마 같기도 하였습니다.

노란색보다는 흰옥수수가 더 맛나고 가격도 조금 더 했습니다.

친구들은 별 맛이 없다 하였지만 저는 완전 제 입맛이었습니다.^^

삶아 먹는 옥수수와 생옥수수는 품종 자체가 다르다고 하니

생으로 먹는 것이 맞는지 꼭 물어보고 사야합니다.^^

 

학교 때 친구들이라 어렸을 적부터의 우리들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흉허물도 없이 지내는 사이다보니 어딜가도 유쾌한 웃음이 하하호호에

더불어 그때 그시절 까르르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