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그윽한 향기의 삼나무 책장

#경린 2019. 4. 30. 00:58


살짝 휘어진 낡은 책장을 버리고 삼나무 원목책장을 들였습니다.

두께가 24mm로 두꺼워 야무지고 삼나무향이 은은하니 피어 나는 책장이라 좋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도 참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책들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정리하면서 몇몇권은 추려 내어 학원 책장이나 분리수거장으로 내보냈습니다

한때는 좋아하고 관심이 가서 서점에서 간택되어 온 책들이었지만

종착지가 제각각 달라졌습니다.

 


오래 묵은 책장을 변함없이 차지하고 있는 녀석

삼나무 은은한 새책장으로 자리 잡은 녀석

학원 책장에서 가져오기도 하였지만 학원책장으로 나간 녀석

이도저도 아니고 분리수거로 내보내진 녀석

나름대로 저의 선택에 따라 자리 배치가 되었습니다.



책장에서도 제 눈높이와 맞추어 중심자리를 차지 한 녀석들은

저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내용과 가치가 어찌 되었건 저와 자주 부대끼니 정을 담뿍 담고 있습니다.


한 때 관심가는 책들이라 너덜너덜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버려지지 않고

제일 아래나 제일 윗칸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아직은 저의 관심이 남아 있고 아끼고 있음을 바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도 세상살이 이치가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군들 중앙에서 빛나고 싶지 않은 삶이 있을까요?

사랑받기 위한 사랑하기 위한 관계 아닌 것이 있을까요?

하나의 의미로 남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이제는 뒤안으로 앉았지만 빛났던 한 때를 가지지 않은 이가 있을까요?


 

흠흠......코를 벌름벌름

삼나무 향을 느껴 보려고 코가 먼저 반응을 하는 것인지

뇌가 향기를 먼저 감지하고 코를 벌름 거리는 것인지

좌우지간 향기가 자꾸 발길을 책장으로 이끕니다.

효과 만점 책장입니다.^^

새책장 준비를 희망하시는 분들께 삼나무 책장을 적극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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