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간만에 부산 나들이 / 반고흐 빌리지전

#경린 2018. 12. 20. 08:39



부산 기장에서 반고흐 빌리지전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가기 전에 어떤 전시회인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니

미디어 아트 전시회여서 갈까말까 망설이기도 하였지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이런 날은 방콕 안 할라모 전시회 관람이라도 하는 것이 나을 듯하여서리 나섰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화가이기도 하고.....^^


기장이 많이 발전하였다는 소리는 익히 듣고 있었지만 갈 때마다 놀라움입니다.

대형 쇼핑몰들에 아파트 단지들과 온갖 상가들......신도시의 위용이 뿜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곳은 본다빈치스퀘어로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상시로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근처에는 먹을만한 식당들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다니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말 그대로 미디어아트 전시회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고흐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들을 미디어로 제작하여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고흐의 그림 감상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기대하시고 가면 완전 실망합니다.

그냥 재미삼아 둘러 볼 수 있는 정도이고 공간도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어서 금방 휘리릭 이었습니다.

스크린 화면이 계속 바뀜이므로 몇 바퀴 돌다보면 그림이 계속 바뀝니다.

조용히 감상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사진 찍고 즐기는 분위기여서

저도 사진 딥따 많이 찍고(평소 대비) 왔습니다.^^



요즘은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많이 진행하는 듯합니다.

스크린을 통해 보는 그림들은 아무래도 저에게는 좀 익숙하지 않음이기도 하고

그림을 통해 전달되는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역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림 전시회쪽을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진품그림을 보는 그 감동은 어디에도 비기지 못하는 경험을 선사 해 줍니다.

귀한 진품을 본다는 것이 평생에 몇 번이나 있을 일도 아니기 때문이겠지만

붓터치 하나하나에서 작가의 숨소리를 듣는 듯한 전율의 느낌이란.....


하지만 아무래도 진품 그림을 전시 하기가 쉽지 않음이므로

미디어아트 전시회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쉽게 작가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해 줄 수 있고

작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리기에는 효과적인 전시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젊은 이들의 톡톡 튀는 감성을 건드려 주는 재미도 있고요.^^

 


전시회 보고 본다빈치 스퀘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힐튼호텔 서점으로 갔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힐튼호텔 아난티 타운 서점은 편의점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겸하고 있어

바다를 보면서 차와 식사 그리고 독서를 다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만 꽉꽉 채워 파는 서점과는 달리 넓고 쾌적하면서도 여유롭고

책 뿐만 아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자유롭게 골라 읽을 수 있는 점에서는 일종의 도서관 개념이기도 한데

차 마시는 사람, 식사하는 사람, 책을 사거나 소품들을 고르는 사람 등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자꾸자꾸 늘어나서리 좀 번잡하기는 하였습니다.

부산은 자랑할 만한 자연환경도 완전 부러움인데 이런 공간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부러움이긴하였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읽은 책들을 정가 그대로 주고 사야 한다는 점이나

주차요금이 사악한 점은 고려 해 봐야 할 듯한데 바다가 내다 보이는 배경은 넘 좋았습니다.^^


부산 온 김에 회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본다빈치 스퀘어나 힐튼호텔 근처에도 횟집이 있었지만 광안리로 갔습니다.

광안대교와 바다가 내다보이는 높은 횟집에서 코스요리를 실컷 먹었습니다.

겨울이 되니 마트를 가도 해산물이 풍부하고 좋아하는 회도 맘껏 먹을 수 있어

먹는 거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 점이 좋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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