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위안을 주는 반려식물

#경린 2020. 4. 23. 20:41




가까이 두고 기르며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반려식물은 반려동물 이상으로 주는 위안과 매력이 큽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식물을 좋아하셨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 역시 초록이들을 좋아하고 항상 가까이 두고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어 여행을 가거나 며칠 집을 비워도 무탈합니다.

화분에 심어 키우니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도 않고

때 맞춰 물을 주기만 하면 되니 까다롭다고는 하나 감당 못 할 정도는 아닙니다.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서로서로 바라보며 교감할 수 있으니

반려식물로 친구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극심할 때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습도조절까지 해 주니 일석이조 아니 삼조 그 이상입니다.



주택 살 때는 마당이 넓고 일조가 좋아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많이 키웠더랬습니다.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햇볕의 양이 식물의 요구만큼 들어와 주지 않으니

제대로 살아내지를 못하는 듯했습니다.

화려한 모습에 혹 해서 또 욕심으로 들였다가 아쉽게 죽여버리기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이유를 찾아 보기도 하여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녀석들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아파트 생활 10년 이상이 된 지금은 집안 전체가 거의 잎이 보기 좋은 관엽수 종류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관엽수는 잎이 자랑거리이고 꽃은 없거나 있어도 잎만 못합니다.

봄이면 화사한 꽃도 피워주고 겨울이면 잎을 떨구었다가

새봄에 연두연두 하면서 새잎을 내어 주는 생그러운 것이 기존 화초의 대명사였다면

아파트 문화와 함께 실내에 적응하기 좋은 열대 지방 식물들이 개량되고 수입되면서

화초도 유행을 타게 되고 관엽수의 종류도 다양해져 인테리어에 한 몫을 하기도 합니다.

꽃이 피지는 않지만 사계절 무던함과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꽃 못지 않은 위안과

대품으로 키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관엽수는 자신을 담아 내는 화분과의 조화로움이 필요한데

저는 화분을 따로 구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어디서 생기는대로 심다보니

인테리어적인 멋스러움과 어울림은 없습니다.



요즘은 여기저기 귀동냥 눈동냥으로 알비료와 물비료를 주기도 합니다만은

조그만 포트를 사다가 분에 꽉 차면 좀 큰 화분으로 옮겨 주고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리 기특하게 잘 자라주니 고마울 따름이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친구입니다.^^



요즘은 욕심이 과해져 대품을 덜렁 사 들고 오기도 합니다.

날개 활짝 펴고 요염하고 귀품스러이 서 있는 여인초가 그러합니다.

사 들고 올 만 하지 않습니까? ^^

이 여인초는 사실은 제가 산 것이 아니고 선물 받았습니다.

"뭘 사줄까? "

"여인초 사 줘"

해서 골라 데불고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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