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아기자기 귀여운 여인 바이올렛

#경린 2020. 8. 4. 16:04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바이올렛의 귀여운 웃음에 반하여 키우기 시작하였습니다.

1년에 서너 번 꽃을 피우는 거 같고

한 번 피우면 한 달 이상 꽃이 피고 지고 하여 사뭇 기특한 아이입니다.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지만 밝은 곳을 좋아하므로 창가에서 키우기 좋습니다.

잎은 벨벳 치마처럼 솜털이 보송보송합니다.

벨벳 치마가 젖을세라 물을 줄 때는 잎에 닿지 않게 조심해서 줘야 하고

과습 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벨벳 치마가 젖으면 잘 마르지 않듯 이 아이도 그런 듯합니다.

추위와 더위에 약하므로 실내에서 키워야 합니다.

까다로운 듯 하지만 친해지면 무던한 편입니다.^^

 

바이올렛을 보고 키우고 싶어 꽃집을 몇 군데 돌아다녀도 바이올렛이 없었습니다.

한 집의 구석에 팔다 남아 잎도 찢기고 꽃도 없고 초라한 모습의 바이올렛을 만났습니다.

사장님께서 싸게 가져가라며 주셨습니다.

지금은 이래도 보라색 테 두른 하얀 이쁜 꽃이 핀다 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난 첫사랑 바이올렛을 애지중지 키웠더니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흰색이 아니고 보라돌이가 피었습니다. 그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잎을 따서 물에 꽂아 뿌리를 내리고 번식시켰더니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던

보라색 테두리 두른 흰색 꽃이 피었습니다.

사장님 말씀은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보라돌이 바이올렛은 키운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빨간색 바이올렛은 원래는 흰색과 빨강이 썩여 화려한 얼굴이었는데

꽃이 지고 다시 필 때는 빨간 꽃이 피었습니다.

우찌 하여.... 흐미 신기.... 이유는 빨강이 저만 아는 것이고요.^^

 

짙은 핑크빛 바이올렛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 온 최부자집 셋째 딸 같은 아이입니다.

꽃집 사장님께서 아주 이쁜 아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사랑스러운 핑크 꽃잎에 금가루 은가루를 뿌린 듯

반짝반짝 샤이니~~~~ 자체 빛남이 매력적입니다.

 

꽃집 가면 새로운 바이올렛이 있나 두리번두리번...^^

한 번은 카페 갔다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바이올렛을 보고

탐을 내니 까페 사장님이 키워보라고 쪼끄맣고 꽃이 없는 바이올렛을 하나 주셨습니다.

얻어 온 지 1년은 된 듯한데 이제야 꽃이 피려고 폼을 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짙은 꽃분홍색 아이인 듯합니다.

바이올렛은 이렇듯 자람이 더딘 편이지만

다 자라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제 몫을 톡톡히 합니다.

 

잎을 따서 물에 꽂아 두면 뿌리가 나옵니다.

물 색이 커피색 같은 것은 뿌리 발근제를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그냥 물에 담가 두면 뿌리가 나오는데 한 달 정도 걸리지만

발근제를 사용하면 10일 정도면 나옵니다.

과학의 힘이지요.^^

 

 

뿌리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화분에 살짝 묻어 두면 싹이 올라옵니다.

아주 쉽지는 않지만 다른 것에 비해 잎꽂이 성공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 놓은 모종이 20개 정도 됩니다.

 

바이올렛을 주셨던 카페 사장님께도 하나 갖다 드려야 하고

저처럼 바이올렛을 탐 스러이 흠모하듯 바라보시는 분이 계시면 줄라고

옹기종기 모아 놓고 키우고 있습니다.

바이올렛 부자 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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