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몬스테라, 몬스테라 오블리쿠아

#경린 2020. 8. 7. 17:32

부산 꽃시장 갔다가 아주 작은 화분에서 뿌리는 칠레레 팔레레 삐져 나오고

키만 큰 묵은둥이 몬스테라를 데리고 왔다.

거기서는 그렇게 큰 줄 몰랐는데 집에 데려와서 보니 키가 엄청 컷다.

초록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딸냄이가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가지고 온 화초들 중에 그나마 맘에 든다나 뭐라나...ㅎㅎ

 

몬스테라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는데

몬스테라도 종류가 상당히 많았다.

그 중에 잎에 구멍이 숭숭 난 몬스테라 오블리쿠아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아이고....상태가 참으로 별로인게 왔다.

아이의 자태도 영.....인터넷 주문을 하면 복불복인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좋은 물건이 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다른 물건들은 맘에 들지 않으면 반송료를 지불하고서라도 반품을 하는데

초록이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왔다갔다 뭔 고생이겠는가

초록이 반품은 한번도 해 보지 않아 반품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몬스테라 종류가 잘 자란다고 하더니만 오블리쿠아도 참으로 잘 자랐다.

몇 달 사이 인물이 이렇게 훤해졌다.^^

참으로 까탈하나 없이 쑥쑥 자랐다.

 

초록이 잎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은

열대지역의 숲에서 부족하기 쉬운 햇살이 구멍 사이사이로 통과되어

골고루 햇살을 받기 위해서라고 책에서인지 아니면 TV에서인지 들은 거 같다.

오블리쿠아도 그쪽 구역 아이이니 그럴것이라고 생각된다.^^

초록이들의 생존 본능도 대단하고

그리하여 이리 특이한 자태를 뽐내게 된 것도 멋지다.

 

일조량이 좀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란다.

아이들 공부방이나 거실, 주방 어디든 잘 어울린다.

 

물이 조금 부족해도 조금 과해도 잘 자라는 것도 그렇고

줄기 마디마디에서 뿌리가 나오는 것도 스킨답스와 같다.

줄기 마디를 잘라 물꽂이 해 두면 뿌리가 나와

식구 늘리기도 용이한 녀석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