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거북 알로카시아 키우기

#경린 2020. 8. 16. 14:55

남향의 아파트는 겨울 햇살이 넉넉한 반면 여름 햇살이 아주 짧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시원하기는 하지만 초록이에게는 햇살이 부족하다.

특히나 요즘 아파트들은 베란다를 확장한 구조라

꽃 피우기 위해 햇살을 많이 필요로 하는 종류의 화초에게는 마땅찮다.

동남향이나 서남향이 사람 살기는 남향만 못하지만

어쩌면 꽃 키우기에는 좋은 방향이 아닐까 싶다.

 

꽃집을 다니며 배우고, 검색하고, 몇 가지 데려와 키워보고

여러 종류의 야생화와 이쁜 꽃을 피우는 초록이 몇을 보내고서야 깨달았다. 

실내에서 키우는 초록이 종류가 따로 있었다.

꽃집에서 꽃을 팔 때 무조건 파는 것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어디서 키울 것인지 환경을 물어보고 권유도 하고 조언도 해 주면 참 좋겠다.

초록이를 데려올 때도 이쁘다고 달랑 안고 올 것이 아니라

키우고자 하는 종류의 성질과 집의 환경이 적합한 지 꼭 따져 보고 데려와야 할 일이다.

이 점은 초록이뿐만 아니고 반려견이나 반려묘 기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해당된다 하겠다.

그렇게 따져 보고 데려와도 키우기가 쉽지 않은데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이쁘다고 무작정 데려 왔다가는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거북이 등껍질 닮은 식물 거북 알로카시아

 

꽃피는 식물들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지 처음 관엽식물들을 접했을 때는 그리 이쁜 줄을 몰랐다.

거북 알로카시아도 그랬다. 사실 "좀 이상하게 생긴 초록이네" 싶었다.

인터넷 구매를 하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기만 하고 실상 구매 품목에서는 밀렸더랬다.

그러다 배송비를 아낄 겸 배송비 대신으로 선택되어 온 것이 거북 알로카시아이다. 

아주 싱싱하고 작지만 늠름한 자태를 가진 아이가 와서 깜짝 놀라고 반가웠다.

가격 대비 가성비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잘하고 자라기도 잘 자라 주었다. 

그래서 지난번 꽃시장에 갔을 때는 한 포트 더 가지고 와서 합해주었다

처음 먼저 온 것이 키도 크고 굵었지만 잘 어울렸고 좀 더 풍성한 멋이 있어 보기도 좋았다.

 

꽃이 다양한 색감과 화려한 아름다움을 가졌다면 관엽수는 생기 있는 초록과

잎의 다양함이 모던한 현대적 감각에도 잘 어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내에서 키우기에 적합하여 요즘 더 큰 사랑을 받는 듯하다.

특히나 열대 지역 초록이들이 많이 수입되는 듯하다.

태국, 대만, 싱가포르 여행을 갔을 때 만났던 초록이들은 모두 낯익은 아이들이어서

타국에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기도 하였다.

초록이들만 봐도 세계는 지구촌이 맞다.^^ 

 

거북 알로카시아 키우기 주의할 점

 

관엽수들이 다 그렇지만 거북 알로카시아도 과습 하면 무름 현상이 있다.

흙이 바짝 마르고 잎이 덜 탱탱하다 싶을 때 물을 듬뿍 주면 된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보름에 한 번 정도 준다.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물 주기는 키워가면서 적당한 주기를 찾으면 좋겠다.

 

반그늘에서 키워도 된다. 하지만 완전 그늘에 두어서 건강하게 잘 크는 식물은 없다고 본다.

다행히 관엽수는 일정 시간 이상의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적응을 해 내는 듯하다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하면 직사광선이 비추지 않는 밝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직사광선이라도 창문을 통과 한 빛은 괜찮은 듯하고 오히려 더 건강하게 잘 자라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이다.

통풍이 잘 되어야 병충해도 적고, 과습도 예방할 수 있다.

 

거북 알로카시아는 수경재배도 가능하다.

하지만 화분에 키울 때는 절대 과습은 안된다.^^

물 좋아한다고 물을 자꾸 주었다가는 아이가 병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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