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우리집 맏이, 산사베리아

#경린 2020. 8. 19. 17:05

제로니카 산사베리아/타이거 산사베리아

산사베리아는 키운 지 오래되었습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즈음에는 공기정화 식물로 아주 인기가 좋은 식물이었고,

친정어머니도 몇 촉을 키우셨는데 저에게 두어 촉 나누어 주셨더랬습니다.

 

산사베리아는 키우기 쉬운 식물이고 번식도 잘합니다.

어느 정도 잘하냐면 줄기를 그냥 푹 꼽아만 둬도 뿌리를 내립니다.^^

나눔 받은 그 두어 촉이 대형 화분 서너 개가 되었고,

분갈이할 때는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햇살이 좋은 자리에서 키우면 꽃을 보여주기도 한다는데

10년 넘게 키운....아니다 아들애가 서른이니 20년은 키운 듯합니다.

좌우지간 저희 집 아이는 번식은 잘하는 반면

아직 꽃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향기로운 꽃이라고 합니다.

학원 입구에도 대형 산세베리아를 두었는데 내일 출근하면

햇살 좋은 베란다로 옮겨 주어야겠습니다.

이쁜 꽃을 피워 올릴련 지도 모를 일이잖아요.^^

그렇다고 뙤악볕은 안됩니다. 햇살 좋은 실내가 키우기 적당합니다.

 

추위에 약하므로 겨울에는 꼭 실내로 들여야 합니다.

물은 한 달에 한 번에서 두 번 주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보름에 한번 정도 주지만 겨울에는 한 달에 한번 줍니다.

물이 고파도 워낙에 티를 내지 않는 아이이지만

과습 하면 뿌리 쪽이 짙무르면서 잎이 픽 쓰러지므로

흙이 바싹 마른 다음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골드 하니 산사베리아'는 이름처럼 노란빛이 더 많은 산사베리아입니다.

신기한 것이 처음 이 아이를 만났을 때는 정말 꼬꼬마였습니다.

화분도 산사베리아도 주먹만 한 크기였습니다.

버린다는 것을 얻어왔는데 상태가 비리비리 부실하여서

집에 있는 산사베리아랑 더불어 자라라고 옆에 심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닮아 가는 것인지 키가 몇 배로 쑥쑥 자라더니

집에 있던 제로니카 산사베리아랑 크기가 똑같아졌습니다.

미니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듯 어찌나 잘 자라는지

대형분에 옮겨 심었더니만 식구까지 번창을 시켜 나눔도 하였습니다.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하고

키우기도 용이하고 번식도 잘하고 생명력도 강하니 참 기특한 초록이입니다. 

 

해서 얼마 전에는 잎의 색이 매력적인 문샤인 산세베리아를 데리고 왔습니다.

적응을 잘하라고 우리 집에서 제일로 햇살도 좋고 통풍도 용이한 딸아이 방 창가에 두었습니다.

신입의 티를 내지 않고 금방 적응을 하여 잎에 힘이 생기고 생기가 돌았습니다.

 

문샤인은 다른 산사베리아와는 달리 잎의 색이 아주 오묘합니다.

넓은 초록잎에 하얀 분을 발랐다고 할까

달빛을 머금은 은은함이라고할까

은빛 띠는 회색이라고 할까

어쨌든 그 잎의 신비스러운 빛에 홀딱 반해 버렸답니다.^^

새잎이 올라올 때 뿜어내는 빛은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햇살이 너무 과하면 은회색의 잎이 초록색으로 변하기도 한다니

오묘한 빛을 계속 유지하려면 밝은 반그늘이 좋을 듯합니다.

 

자그마한 사이즈가 이쁜 아이라 골드 하니처럼 어느 날 쑥 커 버리면 어쩌나 싶기도 한데

 대품은 대품대로 또 멋스러움이 있겠지 싶습니다.^^

 

워낙 오래 키운 아이이기도 하고, 병충해도 없는 편이고, 좋은 자리에 대한 욕심도 없고,

빼어나게 이쁜 것도 아니고 자랑할만치 매력도 없어서인지

단독으로 블로그 나들이를 한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사계절 무던하니 별 까탈 없이 언제나 듬직하게 자리를 지켜 준 맏이 같은 아이입니다.

큰 변화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그러면서도 우직한 것이 키울수록 멋스러운 매력이 있습니다.

 

언젠가 포스팅에 산사베리아 사진을 사용한게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사랑초 소개할 때 친구로 등장하였네요.

그때는 제로니카와 골드하니 그리고 사랑초가 함께 심겨져 있었습니다.

날짜를 보니 2년 전인데 그때도 참 듬직하고 씩씩하면서도 우직한 친구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랑초는 심어 준 것도 아닌데 산사베리아 분에 무단으로 이사와서 자리를 잡은 모습이구요.

지금은 사랑초만 따로 큰 화분에 옮겨 심어 학원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저 때를 서로 그리워하고 있을란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 산사베리아 사진을 찾다보니 음원이 살아있는 엠베드가 있어 가지고 와 봤습니다.

예전에는 음악도 같이 올리고 그랬는데.....지금처럼 글쓰기가 이리 힘들지도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다음(Daum)을 떠나는 분들이 많으신 듯합니다.

검색을 하면 전부 네이버 일색이고 다음블로그는 찾기 쉽지 않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aum을 떠나지 않고 친구하고 계시는 분들은

화초에 비유한다면 산사베리아 같은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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