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부부의 금슬이 좋아지는 합환주-자귀나무꽃 /자귀나무 / 당신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경린 2010. 7. 15. 23:51

 



 






당신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지하나에 우산모양으로 달려 있는
분홍 꽃무리의 자귀나무.


낮동안에는 햇빛을 받아 양분을 만들기
위해 잎을 한껏 펼치고 있다가
밤이 되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살포시 포개고 잠을 자는 자귀나무..


재미있는 건 잎들마다 서로 맞닿을
짝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밤이 되어 서로 포개질 때면
외롭게 홀로 남는 잎이 없다.


그렇게 정답게 짝을 이루는 특성 탓에
옛날엔 자귀나무를 신혼부부 집에
선물하기도 했단다.


사람들은 봉황의 깃처럼 화려한 꽃에
후한 점수를 주지만, 나는 낮 동안 서로
떨어져 있다가 해가 지기 무섭게 제 짝을
찾아 정답게 마주하는 잎의 생리가 더
귀엽고 예쁘다.


자귀나무를 마당가에 심으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져 이별을 막는다 한다.

우종영‘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






옛날 중국의 어느 선비의 부인은 단오가
되면 자귀나무 꽃을 따서 말려 베개
속에 넣어 두었다가 남편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베개 속에 넣어 둔 꽃을
꺼내어 술에 넣어서 한잔씩 권했다.


이 술을 마신 남편은 이내 기분이 좋아져
부부간의 사랑이 두터워졌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자귀나무 껍질을 합환피(合歡皮)라
하여 신경쇠약, 불면증에 약용한다고 하니
터무니없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자귀나무는 밤이면 잎이 서로 포옹하듯
마주 붙은 채 잠을 자는데 이는 대부분의
콩과식물의 광합성을 할 때 이외에는 잎을
오므려 수분증발을 억제하는 특성 때문이다.


- 퍼온글 -









오늘도 돌담집 싸릿문 울 안
오순도순 정답던 등불꺼지고


방 안의 수줍은 신혼부부와
마당가의 금슬좋은 자귀나무


달님의 고운 미소 받으며
그렇게 함께 이쁜 꿈을 꾸겠지




사진 : 풀꽃님 (http://blog.daum.net/wildflower/7510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