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경린 2010. 7. 26. 21:40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 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