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얻기 위해선 잃어야 할 것도 있는 법-은행나무 / 사랑아-더원

#경린 2010. 11. 27. 16:58




얻기 위해선 잃어야 할 것도 있는 법 은행나무처럼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한 나무가 또 있을까. 몇 천 년씩 사는 건 예사라고 하니 아마 우리 주위에 있는 은행나무 중에는 실제로 원시인이 던진 돌도끼에 상처를 입은 나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은행나무에게 길어 봐야 백 년도 채 살지 못하면서 마치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양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하찮게 보일는지. 그래도 은행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인자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런 한결같음 때문인지 은행나무처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나무가 또 없다. 여름이면 푸른 그늘로, 낙엽지는 가을이면 연인들의 쉼터로, 해를 지나서는 책갈피 사이에 끼워진 추억으로 늘 우리와 함께 있는 나무가 바로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동양에서만 자란다는 특징과 오직 일 속, 일 종만 있는 외로운 나무다. 더구나 독립수라는 특성 때문에 숲을 이루지 못한다. 거대한 몸집으로 땅속의 영양분을 독식하고 그 근처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다른 나무들에겐 곧 죽음과 직결된다.
은행나무는 암수 딴그루로 근처에 수나무가 없다면 암그루는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수정 한번 못해 본 채 살아야 한다.
은행나무는 병충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독을 만든다. 스스로 살기 위해, 자구책으로 독을 만들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주위의 모든 생명체를 물리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얼마나 독하면 집안의 개미를 없앤다고 일부러 은행나무 잎을 방바닥에 깔아 놓을까.
누구에게나 사랑 받으면서 오래오래 사는 은행나무. 그런 그의 행복 뒤에는 이렇게 ‘외로움’이라는 큰 대가가 따른다.

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




봄에 다른나무 보다 싹을 늦게 내 놓아도 여름의 싱그러움을 누구보다도 주니 용서가 되었고, 밟힘의 고통을 내음으로 호소하는 네 열매의 고약함도 온갖 추억속으로 여행 시켜주는 노랑하트의 눈부신 황금빛 물결에 살짝 눈흘김으로 넘어가게 되더라 누구나 한가지 흠이 있으면 그 흠을 덮을 재주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너를 보면 알 것 같기도 하다. 안그러면 네가 어떻게 천 년을 살겠니...^^ 너는 싱그러움과 낭만 추억을 담는 재미로 늘상 행복하고 즐거운 줄 알았지 그 멋있는 자태 속에 남모르는 고독과 아픔을 담고, 아닌 듯이 서 있는 줄은 몰랐다. 스스로를 지켜내겠다는 힘겨운 몸부림 그 어느 누구도 곁에 둘 수 없는 타고난 운명 그래서 너는 가로수가 되었나봐...^^ 네 스스로 원래가 혼자임을 만든 것이 아니고 누군가 그렇게 만들어 준 거 처럼 너는 숲을 택하지 않고 도시를 택하였는지 모르지 너 아니? 왕따는 스스로 만든다는거...? ^^ 천 년을 살아 떨궈 낸 잎 위로 겨울햇살이 해실해실 내려 앉아 외로운 너의 재롱이 되는데..것도 잠시 이겠다. 나 겨우내 외로워서 잠을 설쳤어요 라며 너 또 내년 봄에 늦잠 잘거지? 은행나무에게 / 경린 사진출처 : http://nature.kids.daum.net



사랑아 / 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