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화

법정스님 - 일기일회 / 하루 낮 하루 밤에 만 번 죽고 만 번 산다

#경린 2011. 1. 16. 12:22

 




불교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 중 <자비경>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능하고 정직하고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고 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 잡일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게 한다. 또 모든 감각이 안정되고 지혜로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보호하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또한 온 세상에 대해서 무한한 자비를 행하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그 어떤 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에서는 이런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 한다.




자비의 '자慈'는 함께 기뻐한다는 뜻이고, '비悲'는 함께 신음한다는 뜻입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더불어 기뻐하고, 남의 고통을 그냥 바라보지 않고 더불어 신음합니다. 그런데 자비의 실천은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만나는 대상을 통해서 자비가 실현될 수 있습니다. 만나는 대상으로 인해 비로소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자비의 움이 틉니다. 때문에 우리가 만나는 이웃은 나를 일깨워 주는 선지식善知識(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그때 마주치는 타인을 통해서 나 자신이 활짝 열린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할 일, 자신의 도리를 망각하지 않고 실현할 수 있습니다. 부처란 깨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24시간 늘 깨어 있는 존재가 바로 부처입니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부처에 이르는 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생각이 일어나 부처가 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수많은 세월을 두고 순간순간 자비의 실천을 통해서, 다시 말해 부처의 행을 통해 부처를 이루는 것입니다. 일상을 삶 속에서 타인을 통해 내 마음을 쓰고 타인을 대하는 일 자체가 하나의 수행입니다. 무엇이든 수행으로 받아들이면 기분 나쁜 일이나 불행한 일도 참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겨납니다.




"일일일야 만사만생一日一夜 萬死萬生, 하루 낮 하루 밤에 만 번 죽고 만 번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없이 생사를 거듭합니다. 수행을 하지 않아 깨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수행을 통해서, 자비의 행을 통해서 인간이 성숙해집니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며 순간순간 새로워지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 자신을 향상 시킬 수 있어야 새롭게 눈이 열리고, 또한 세상을 맞이할 수 있는 기량이 갖추어집니다. 삶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거듭거듭 성숙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지혜와 용기가 생겨서 휩쓸리지 않고 깨어 있는 정신으로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법정스님 <일기일회一期一會> 중 '하루 낮 하루 밤에 만 번 죽고 만 번 산다' 중에서




더불어 살아가라는 세상, 더불어는 사람과 사람만이 아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들과 함께 서로를 위하며...위의 자비를 실천하며 함께 하라는 것임을 모두 아는 사실... 그러나 세상은 무자비 그 자체, 인간이 인간을 해하는 것을 넘어서 자연은 허울좋은 명분아래 파헤쳐져 신음하고 있고 가축들은 병으로 쓰러지고 있다. 분에 넘치는 쓰임새로 자연은 고갈되어 가고...... 그런 인간들을 끓어 안 듯 자연이 힘있는 메세지들을 주고 있지만 인간의 욕망은 그치지를 않으니...... 이 업을 어찌 다 감당을 할 것인지 모르겠다. 일상의 삶 속에서 나는 과연 얼마나 자비의 실천을 하며 수행을 하고 베풀었는가.......?? 자연을 파헤치지도 않고, 동물과 식물을 학대하지도 않으며,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지도 않지만 잘 살고는 있는 것일까? 제대로 살고는 있는 것일까나.......?? 들여다보는 내인생의 금고가 텅텅 비어 있다. 그리고 오늘은 춥다. 많이 춥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width=400 src=https://t1.daumcdn.net/planet/fs14/2_28_8_32_385Wo_10838448_0_22.asx?original&filename=22.asx enablecontextmenu="0" volume="0" loop="-1" showstatusbar="1" autostart="true">
사진출처 : http://cafe.daum.net/sonpoet(겨울 통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