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즈음 대지가 붙은 밭을 샀다. 땅을 몇 번 사고팔아 재미를 보았던지라 투자가 목적이었다. 돈을 은행에 넣어 둬 봐야 이자도 없고 딱히 뭔가를 하기도 그렇고 그냥 땅에 묵혀 두자 싶었다. 전원생활을 꿈꾸고는 있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는 맞지 않는 땅이기도 하고 농사를 지어 본 적도 없어 밭을 그냥 묵혀 두고 있었다. 땅을 살 때만 해도 사실 그런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농사를 짓지 않으면 농지를 강제 처분할 예정이라는 통지서가 날아왔다. 1년의 유예기간을 준다고 하였다. 사실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친정아버지께 알렸더니 밭을 팔아야겠다며 부동산에 내놓았다. 다시 연락이 오면 그렇게 얘기하라고만 하셨다.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어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