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학교 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경린 2011. 6. 8. 12:44



학교 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 경린 학교 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은 잊고 살았던 나의 학창시절을 만나러 가는 길 여기저기 흩어져 살아도 한 곳으로 모이는 길 제일로 아름다운 곳에 남아있는 아련한 추억 한 자락과 어떤 끌리는 힘에 의해 자기장처럼 연결 되어 있는 길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던 소녀적 그리운 얼굴을 만나러 가는 길은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해맑았던 그 때 그시절로 돌아가 나의 소녀를 만나러 가는 길 나 혼자 추스려야만 되는 줄 알았던 혼자 울고, 혼자 우뚝서고 혼자 해결해야 되는 줄 알았던 모든 것들을 술술 풀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길 되돌아오는 길에 추스리고 오지 않아도 서로서로가 다 받아내어 웃음으로 날려 버려 보송보송한 행복한 그 길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났다. 몇 년만에 만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불현듯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사는 그들에게 연락을 취하는데 아이고... 남편, 아이들, 시댁, 직장...기타등등 같은 날 함께 모이기가 우찌 이리도 힘이 드는고... 안되겠다...남녘에 사는 넘들끼리라도 뭉쳐보자..^^ 마산, 창원, 진영, 부산...4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마산친구 당일날 급하게 문자왔다... 시댁에 일이 생겨 못나온다고..담에 맛난거 사겠다고... 에고 맏며느리의 고충 여기서 또 나온다. ^^ 만나자마자 시작된 수다는 쉬지도 않고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쭈우욱...ㅎㅎ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하다보니 속이 뻥 뚫리는거 같았다.^^




어렸을 때 친구는 이래서 정말 좋은가보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어제 본듯한 편안함에....늙어가면서도 서로 예전모습 그대로 하나 변한게 없다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사이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는데도 여고 때 모습을 그대로 안고 있는, 아니 이런 시간이 있어 그 때의 그 고운 모습을 돌이켜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옛이야기, 사는이야기, 일이야기, 자식이야기, 부모형제이야기에 사돈에 팔촌까지 챙겨지는 이야기, 오래된 친구만이 이해할 수있는 수 없이 많은 이야기..이야기.. 모두 잘 살아줘서 고마운.... 이 거친 세상의 파도에 잘 버텨줘서 감사한... 흰머리도 생겨나고 눈도 침침 해 지기 시작했다면서도 소녀적 기억하나 끄접어 내면 다시 그 시절로 함께 퐁당 해서 깔깔깔 숨 넘어 가도록 웃을 수 있는..... 그들이 있어 참 좋다. 살아있음에 느낄수 있는 감사함과 소중함, 행복함.....




설레임은 만나자는 약속 날짜를 잡은 날부터 시작 어떤모습들일까...많이 변했을까.... 그 동안 어찌 지냈을꼬... 이뿌게 보여야할텐데...뭘 입고가지...^^ 함께한 풍경은 흐른 시간만큼 변했는데 오랜친구들의 모습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너무나도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눈빛 전화로 했던 수다들을 다시 쏟아내면서도 맑간 옷입고 온 새아침의 햇살 보듯 피어나는 웃음에 외로움과 우울에 젖은 빨래는 금방 습기 날려버리고 까실까실 보송보송 집으로 돌아와 한 칸 한 칸 밟으며 오르는 계단에 또각또각 구두굽소리 언제 그들을 또 만나 맘껏 떠들고 웃으며 그 햇살을 흠뻑 맞아보나.....하는 생각 너도 내맘과 같았는지... 띠링 들어오는 문자... 잘 지내..늘 행복하고.... 11년 6월. 내소녀와 함께 했던 주남저수지의 추억 /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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