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목질이 단단하여 장기알이나 도장을 만드는 회양목과 꿀벌

#경린 2012. 3. 20. 00:07

 



나는 이 나무도 꽝꽝나무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당근 꽝꽝나무라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에 꽝꽝나무라고 치고 검색을 해 보니 내가 본 꽃이랑은 영 다른꽃이 피는것이 아닌가... 그러면 꽝꽝나무가 아니라는 것인데... 뭔 나무인고.....??

 



회양목....이란다. 가만보니 잎이 꽝꽝나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꽝꽝나무잎은 초록이 더 짙고 더 두꺼우며 윤기가 나고 잎이 어긋나기 잎이었다. 여태까지 그것이나 이것이나 같은 나무인줄알았는데 자세히보니 확실히 다르다. 이제 어느 정원에서 만나게 되면 확연히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다.^^ 참고 견뎌냄이라는 꽃말을 가진 회양목은 성장이 느린데 그 만큼 목질이 단단해서 예로부터 장기알이나 도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회양목 도장...들은 본 기억이 난다.

 



회양목이든 꽝꽝나무든 나는 그 나무들에 꽃이 핀다는 사실을 이 봄에 처음 알았다. 그냥 잎이 동글동글 야무지고 사시사철 푸른색으로 잘 정리정돈 되어 늘 보기 좋은 정원수로만 알았다. 근데 꽃이 피고 있었다. 그냥 그 옆을 무심히 지나쳤더라면 이번 봄에도 회양목에 꽃이 피는 줄을 몰랐을 것이다.

 



휴일 방송대 출석수업이 있어 갔다가 쉬는 시간 햇살이 좋아 방송대 옆 해운중학교로 갔다. 해운중학교 울타리에 명자나무가 쫘악 심겨져 있는데 우찌 꽃필 준비를 하고 있나 보고 싶었다. 명자나무(산당화)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울타리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데 웽웽웽~~~벌들이 우찌 그리도 많은지.... 자세히 보니 꽃같지도 않은 꽃에 벌들이 웽웽....

 



회양목꽃은 꽃잎이 없었다. 암술과 수술이 모여 꽃처럼 보이는 특이한 꽃.... 그래서 그런지 꽃인지 잎인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몰라 볼 지경.....그래서 여태 회양목에 꽃이 피는지를 몰랐던 듯 아니 눈여겨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 듯 하다. 근데 살짝 향기도 나는 듯하고 꽃이 작았지만 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 그러니 저렇게 벌들이 회식이라도 하는 듯 떼를 지어 웽웽하지 않겠는가...^^

 



사진을 찍으며 가까이서 꿀벌을 보기도 이번이 처음 그림으로 꿀벌을 여러번 그린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꿀주머니를 양쪽 다리에 차고 있는 꿀벌의 모습을 보기는 처음이라 우찌나 신기한지..... 꿀벌다리 양쪽에 붙어 있는 노란 주머니는 꿀벌마다 크기가 달랐다. 아마도 꿀을 모은 양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른 듯

 



양쪽다리에 꿀주머니를 차고 열심히 날개짓하는 꿀벌도 신기하고 회양목에 꽃이 핀다는 것도 그 꽃이 꽃잎이 없으면서도 향기가 나고 꿀이 많다는 것도 모두모두 신기한 햇살 좋은 날이었다. 가까이 옆에 바짝 붙어 앉아 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 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