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오랑캐장구채 / 오랑캐꽃-이용악

#경린 2012. 5. 12. 20:56

 

 




오랑캐꽃 / 이용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백년이 뒤를 이어 흘러 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방울도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께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오랑캐라고 불리는 제비꽃



인터넷에 오랑캐꽃이라고 치고 검색하니 나오는 이미지들이 모두 제비꽃이다. 이용악님의 시 오랑캐꽃은 아마도 오랑캐꽃이라고 물리우는 제비꽃을 보고 지은 시 같다. 그렇다면 나의 저 오랑캐꽃은?? 다시 오랑캐라고 치고 검색하니 '오랑캐장구채'라고 이름이 뜬다. 이미지를 보니 맞다. 반갑다.^^ 오랑캐장구채는 여러해살이 풀로 백두산의 각 수직 식물 분포대에서 볼 수 있고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한다. 북한의 천연기념물인 식물이라하니 다시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바람개비 모양의 하얀꽃이 참 이뿌다... 바람을 향해 서 있는 듯도 하고 바람이 불면 뱅글뱅들 돌아갈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