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순박한 씀바귀 / 씀바귀꽃-김인자 / 씀바귀의 노래-문병란 / 좀씀바귀꽃-최영화

#경린 2012. 6. 3. 23:20

 




씀바귀꽃 / 김인자 텃밭 귀퉁이 노란 씀바귀꽃 바람에 흔들리는 날 한얀 쓴 물 꽃대궁까지 차올라 이 봄 다가도록 내 사랑은 쓰기만 하네.

 




씀바귀는 들이나 산기슭 또는 낮은 산의 길가에서 가끔은 보도록의 틈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씀바귀 그래서인지 유년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반가움의 꽃 국화과 쌍떡잎식물의 여러해살이풀로 고채, 유동, 씸배나물, 싸랑부리, 쓴귀물, 쓴나물, 싸랭이, 사태월싹 등 다른이름이10가지도 넘는다고 한다. 잎·줄기 등에 쓴맛이 나는 흰 즙을 품고 있어 고채(苦菜) 이것의 어린 싹이 겨울에 난다고 해서 '유동' '싸랑부리' 사나운뿌리 혹은 사랑하는 뿌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왜 사랑하는 뿌리라고 했을까....... 씀바귀가 남자의 정력에 좋다 하더만..그래서??ㅋ 사태월싹은 충남방언으로 씀바귀가 논두렁이나 비탈진 곳에 뿌리가 뻗어나가면서 사태가 나는 것을 방지한다는 뜻에서 유래 꽃말 : 순박함

 




씀바귀 효능 옛말에 “이른 봄 씀바귀를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씀바귀는 선조들로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는 나물이라고 한다. 특히,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기능을 도와 몸을 보양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토끼가 먹는 풀은 토끼풀뿐인 줄 알았지만 오히려 씀바귀를 토끼가 더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토끼가 새끼를 가졌거나 병에 걸렸을 때 본능적으로 씀바귀를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쓴맛을 나타내는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s)는 신체의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증대시켜 체내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증진시켜 질병에 대한 치유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 옮겨온 글

 




씀바귀의 노래 / 문병란 달콤하기가 싫어서 미지근하기가 싫어서 혀 끝에 스미는 향기가 싫어서 온 몸에 쓴내를 지니고 저만치 돌아 앉아 앵도라진 눈동자 결코 아양 떨며 웃기가 싫어서 진종일 바람은 설레이는데 눈물 죽죽 흘리기가 싫어서 애원하며 매달려 하소연하기가 싫어서 온 몸에 톡 쏘는 풋내를 지니고 그대 희멀쑥한 손길 뿌리쳐 눈웃음치며 그대 옷자락에 매달려 삽상하게 스미는 봄바람이 싫어서 건달들 하룻밤 입가심 기름낀 그대 창자 속 포만한 하품 씻어내는 디저트가 되기 싫어서 뿌리에서 머리 끝까지 온통 쓴 내음 어느 흉년 가난한 사람의 빈 창자속에 들어가 맹물로 피를 만드는 모진 분노가 되었네 그대 코 끝에 스미는 씁쓰름한 향기가 되었네

 




좀씀바귀꽃 / 최영화 계절의 여왕 꽃의 여왕 장미가 으뜸인 세상 작은꽃 산길 들길 포도(鋪道) 틈새 흔해서 천덕꾸러기 좀씀바귀꽃 고개 숙여 눈맞추면 장미에 견줄 고향 밭두렁 고수레 얘기 소곤댄다 앙증스레 귀엽고 예쁜 계절의 엄지공주 노란 좀씀바귀꽃

 




축축한 습지를 좋아하는 좀씀바귀는 이름 그대로 작은 씀바귀랍니다. 이름 앞에 '좀'자가 붙으면 다른 종에 비해 작은 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씀바귀들은 잎이 길쭉한데 좀씀바귀는 동글동글합니다. 땅 위로 벋는 줄기로 번식력이 대단하고 꽃도 꽤 오랫동안 피기 때문에 노란색의 자연꽃밭을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