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태종대 태종사 수국축제

#경린 2012. 7. 17. 12:09

 




장마가 올 즈음 알록달록 피어나 곱고 환한 모습으로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수국, 그 수국사랑타령을 몇날며칠 했더니만 옆지기가 인터넷검색을 하여서리 태종대내에 있는 태종사수국축제에 가자고 한다. 그곳에 가면 수국을 원없이 실컷 볼 수 있다고.......^^ 학교 기말고사 대비가 끝나고 홀가분 하지만 지쳐 있었고 또 개인적으로 몸상태가 안 좋았었다. 꽃은 시기가 있고 7월중순으로 접어드는 시기이니 절정도 지났으리라....장마속에 비도 오락가락...... 그래도 수국축제라고 하는데...축제속의 수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였고 오래간만에 태종대의 바다도 보고 싶었다.

 




태종대가는 길의 여기저기를 지기가 설명을 해 주었다. 그 중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도다리..... 중학교때인가...아부지 따라서 부산여행을 한 적이 있다. 광안리해수욕장, 태종대, 해운대....... 태종대 가는 길에 영도 다리를 보았었고 운 좋게 그 영도다리가 올라가는 광경을 그 때 보았더랬다. 영도다리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를 아버지께서 해 주셨고 영도다리와 관련된 노래를 불러주신 기억도 난다. 가사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금도 영도다리가 옛추억을 더듬으며 올라가는 때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주 예전에는 그 영도다리 위에서 홀라당 벗고 다이빙을 하며 수영을 즐겼다고도 하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도대체가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 아닐까 싶다.^^

 




태종대에 도착하니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아버지와는 차를 타고 순환도로 일주를 하며 풍경을 보았던 것 같고 고등학교 졸업 한 해에 친구들이랑 왔을때와 처음 직장생활 할 때 과원들 싸악 모아서리 함께 왔을때는 순환도로를 걸어서 일주 했었다. 바닷가 몽돌밭에도 내려 갔었고..... 그때 회사간부에게 불려가서 야단 들었었던 기억...... 과원들이 단체로 그렇게 움직일 때는 허락을 받고 가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선동하여 몽조리 데불고 갔다 왔다고....ㅎㅎ 지금은 자가용들이 모두 있어 그렇지만 그 때는 시외버스를 타고 와서 태종대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했었다..그것도 열명 이상 되었던 사람들을 이끌고.....ㅎㅎ 지금생각하면 참말로..절래절래.....^^

 




지금은 순환도로에 차량진입을 금지하고 있었고 대신 태종대 다누비 열차를 타고 순환도로를 따라 가며 이곳저곳 맘가는 곳에 내려 감상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다누비열차승강장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승강장 주변에는 동아대학생들이 그림, 사진, 악세사리 연극 노래 등을 보여 주고 있었다.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으면 당근 팔짱끼고 순환도로를 걸었을 것이다. 걸으면서 온몸으로 느끼는 바다의 해풍과 내음...그리고 숲의 향기가 어찌 빠르게 움직임과 비교가 되겠는가...... 기다려야해도 어쩔수 없었다..몸상태가 사실 마이 안좋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모자상과 전망대에서 기념사진 찰칵... 직업으로 사진 찍어 주시는 분께서 우리 사진을 몇 장 찍어주시더니 영업을 하신다...웃으며 즉석에서 플로라이드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집에 와 플로라이드 사진 꺼내보니 미소가 절로......^^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태종대 자갈밭에도 내려가 보고 자살바위며 등대.. 구경거리가 많은데....아쉽지만 어쩔수 없었다. 전망대만 잠깐 내려 푸른 바다 함 보고 목표로 했던 태종사로 갔다. 다니는 내내 옆에서 괜찮냐고 염려하여서리 나는 더 씩씩해야 했다. 수국의 합창을 볼 기회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어렵게 시간내어 같이 다니는 사람 맘 불편하면 아니되니까.....^^

 




태종사 수국축제 태종사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국꽃 군락지로 40여년 동안 가꾸어온 200여종 3000그루의 전 세계 진귀한 수국이 형형색색으로 피어 향기와 아름다움을 뽐내며 매년 7월에 축제를 열어 많은 이들과 함께 한다고 한다. 반음지 식물인 수국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태종대와 생태학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식물이라고 하더만 태종사의 수국 군락지 앞에서 벌어진 입은 내내 다물어 지지가 않았다.^^ 입구에서 부터 반겨주는 꽃들, 숲과 어우러져 알록달록 아름답기가 무엇에 비할 수가 없었다.

 




축제기간은 7월7일부터 15일까지라고 했는데 수국꽃은 절정을 지나 살짝 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피어날 때의 아련함..흐릿함 보다는 절정의 화려함과 지기전의 찐함이 더 황홀한 수국꽃이 아닌가 싶다. 태종사에는 수국꽃외에도 여러수종의 나무들이 있고 정성을 들여 키운다고 한다. 잠깐 보았던 천사의 나팔.. 역시 지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7월 첫주에 왔더라면 더 멋진 황홀한 절정을 볼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작년 수영장 다니면서 보았던 수국이 산수국이란다. 라나스덜꿩이나 백당나무꽃 처럼 꽃잎이 가장자리에만 있는 특이한 모양새에 이것도 수국인가 했었는데....... 자꾸보니 참 매력적이다.^^ 옆지기 덕분에 좋아하는 수국꽃을 원없이 본 하루였다. 수국수국 수국의 황홀한 속삭임에 쌓여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태종사의 스님들 복장도 특이 했었고...여느 절과는 다른 듯... 그 때는 건강한 몸으로 이곳저곳 구석구석 제대로 음미하고 알아보고, 느끼면서 보고, 담아 오고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