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낮달맞이꽃 / 무언의 사랑

#경린 2013. 6. 2. 20:36


낮달맞이꽃 / 경린 주차장 화단가에 흐드러진 낮달맞이꽃 바람결에 흔들흔들 몸을 맡기며 은은하게 내뿜는 향기속의 그리움 "낮달맞이꽃이 이뿌게 피었네" 한참을 바라보았지오 그 이름을 몇번 되뇌이니 딴세상의 그리움을 안은 낮달이 쓸쓸해 할까봐 낮달맞이로 피어나 님을 맞이하는 그 모습이 낮달만큼이나 애처롭게 다가왔습니다. 달맞이로 매일밤 환한 님을 맞이하지 못하고 간간히 낮 시간을 서성이는 님을 맞이해야하는 운명 서로가 궁금해 남몰래 하는 무언의 사랑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사랑이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낮달맞이꽃은 다년초 원예종으로 낮에는 꽃이 피고 밤이 되면 꽃잎이 닫혀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합니다. 낮달맞이라니.....밤에 달님을 맞이 하지 못하는 낮달맞이꽃이 왠지 애처로운 느낌이 드는데 낮에 달을 맞이해야 하는 처연함으로 피어나 향기도 은은하니 고았습니다. 무리 지어서 피어나 바람이 부는대로 하늘 하늘 넘실 거리는 모습이 너무 이쁘기도 하구요.

 


꽃말이 '무언의 사랑' 이라 그런가 바람에 살랑살랑 은은한 향기를 피어내는 것이 낮달을 맞아 무언의 사랑을 나누는 듯하기도 하였습니다.^^ 햇살을 받아 투명한 꽃잎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꽃잎에 분홍빛 실핏줄이 그대로 드러나보였습니다. 맑은 살빛을 가진 소녀 같은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긴밤 함께 못하고 낮에 간간히 님과 함께 하는데도 번식력이 아주 좋은 꽃이기도 하고 땅속줄기로 야외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는 여러해살이라 한 해 번식하는 양이 가슴속에 담은 그리움 퍼지듯 하여 해가 거듭되면 금방 마당하나 가득 환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저 환한 그리움의 투명한 빛깔이 물결치듯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화단가에 쭈그리고 앉아 잠시 주위 잡초를 뽑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