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5월 찬가 - 오순화 /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몸짓

#경린 2013. 5. 1. 10:31

 



5월 찬가 / 오순화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허리에 내려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맛자락 엄마 얼굴인 냥 마구마구 부비고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만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먼산은 변덕스러운 봄순이의 시샘에도 아랑곳없이 초록을 조금씩조금씩 부지런히 덧칠 하고 있다. 다홍만 알록달록한 것이 아니고 이맘때의 산야도 같은 듯 다른 다양한 초록으로 알록알록 그 색감이 참 좋다. 바라보는 그 싱그러움이 맘으로 들어와 앉는 것은 덧없는 세월에 대한 회한이기도 새록새록 피어나 생기주는 삶의 청량한 미소이기도 하다. 어느새 5월이라니...... 세월만큼 바지런한 것이 있을까 뒤 돌아 봐 지는 시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앞으로 살아내어야하는 시간도 기다리지 않고 저 혼자 휘휘 가 버릴것이 뻔하지만 가끔은 나 모르게 아주 모르게 눈 감고 일어나면 저 만치 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때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