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융.건릉 - 사도세자와 정조의 왕릉이 있는 솔숲길

#경린 2013. 6. 16. 20:45

 

수원화성을 쌓았던 정조대왕의 묘가 있는 곳 융건릉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과 정조가 묻힌 건릉을 합쳐 융건릉이라고 합니다.

 

융건릉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두 개의 왕릉과 왕릉을 감싼 기품 있는 솔숲으로 2009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할 만큼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제가 간 날은 햇살 따가운 날이었는데 소나무가 만들어주는 자연 그늘과 나무향은 조용한 바람을 만들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기분좋은 솔숲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융릉과 건릉 가는 양갈래 길로 갈라졌습니다. 우리는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을 먼저 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숲 아래에는 잔디와 쉬어갈 수 있게 벤치도 있었습니다. 나무가 높고 숲이 우거져 사람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멋진 휴식처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답니다.

 

졸졸졸 물이 흐르는 곳에 아이들이 참방참방 돌을 들추기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를 잡고 있는 모양인데... 잡기는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파싸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아비로부터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의 묘 융릉입니다. 본래 경기도 양주군 배웅산에 있던 것을 사조세자의 아들 정조가 즉위하면서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융릉은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으로 정조는 생전에 하지 못한 효를 다하려는 마음으로 온갖 정성을 기울여 창의적으로 만들었다합니다.

 

울타리가 있어서 능에 가까이 갈 수 없지만.......

 

하기는 왕의 능 가까이 간다는 것 자체가 허 해 진다는 것이 그렇지하는 겸허한 맘이 절로 들었습니다.

 

융릉을 돌아 나와 아버지와 아들을 이어주는 애틋한 사잇길을 따라 건릉으로 향했습니다. 건릉으로 가는 길 역시 기분좋은 숲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정조가 솔숲을 거닐다가 소나무에 피해를 주는 송충이를 깨물어 죽인 뒤 이 숲은 송충이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하더만 소나무의 생김이 쭉쭉 울창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는 죽어서 아버지 곁에 있기를 소망했고 그의 유언에 따라 융릉 곁에 묻혔다고 합니다.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와 자식을 남겨 두고 가야했던 사도세자의 가슴아픈 이야기와 애틋함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와 그의 부인인 효의왕후 김씨의 합장릉입니다. 정조는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위에 노력을 기울인 효자였으며 탕평책을 계승하여 당쟁을 약화시키고 규장각을 설치하여 문헌을 집대성 하는 등 조선후기의 황금문화를 이룩하였습니다. 건릉은 융릉의 양식을 따라서 비슷합니다.

 

건능을 나와 걷는 길도 계속 기분좋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타박타박 흙길의 감촉이 참 좋은 산책길이었는데 내려오는 기차예약이 되어 있어 죽 이어지는 둘렛길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도란도란 한참을 걸어도 지루한 줄 모르고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용주사를 들릴려다 근처 칡냉면으로 유명한 맛집 얘기를 듣고는 먹거리에 눈이 멀어 맛집부터 먼저 가기로 하였습니다. 줄을 서서 최소한 30분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유명한 맛집이라는 바람에...^^

 

융건릉 근처에는 칡냉면 전문 음식점이 많았는데 유독 그 유명맛집 앞에만 줄이 쫘악~~ 40분 기다려서 맛 보았는데......저야 워낙에 먹는 것을 좋아하고 뭘 먹어도 맛있다하는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음......맛집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조미료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여서리 일단 맛집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