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물향기수목원과 수원 화성의 야경

#경린 2013. 6. 13. 11:01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날수 있는 멋진 곳이 수목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목원(樹木園)은 공원이나 유원지와는 달리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이나 연구의 목적으로 수집하여 재배하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경치와 휴식 공간을 제공 해 주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초록이를 좋아해서인지 저는 수목원 돌아보기를 좋아합니다. 잘 정비되어 있는 자연과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주는 곳이지요.

 

수원사는 친구덕분에 약 10만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도 오산시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지어진 지명 수청동(水淸洞)에 위치한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의 주제원을 위주로 19개의 주제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17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합니다.

 

수원을 간다하니 친구가 수목원을 구경시켜 주겠다하였는데 이일 저일 일에 치이다 물향기수목원에 대한 사전 정보를 찾아보지 못하고 갔었고 갔던 날이 습하고 후덥지근하여 수목원 구석구석을 제대로 둘러보지를 못하였습니다. 하기는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이유가 비단 그것만은 아닙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삼매경에 빠지다보니...ㅎ

 

물향기수목원은 블러그를 하면서 종종 들어본 곳이기도 하여 들어가는 입구의 수목원 이름만 보고도 많이 설레였습니다. 주욱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 길, 꽃망울을 맺고 있는 능소화길 잘정비되어 있는 길과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길 봄꽃으로 가득하였을 수목원은 신록의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는데 평소 보지 못했던 신기한 초록이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금계국이 하늘하늘 꽃길을 만들어 주고 있어 자세히 꽃모양을 살펴 보았지요. 꽃모양이 타원형으로 또렷하고 꽃술가장자리에 까만 포인트가 들어가 있는 기생초와는 확연히 구분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름표가 튜울립 나무라 하여 올려다보니 키 큰 나무에 대롱대롱 메달리듯 피어 있는 꽃이 빵 같기도 하고 이름처럼 튜울립 같기도 한 것이 신기신기~

빨간열매가 인위적으로 만든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또렷하고 아기자기하였던 채진목 열매, 하나를 따서 맛을 보니 달달~~

봄에 밥알모양의 꽃이 다닥다닥 피어났을 박태기나무 가지에는 그 결실의 열매 꼬투리가 다닥다닥~~

 

수목원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난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는 야외식탁

 

식물로 만들어진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는 토리어리원 '토피어리'라는 말은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였고.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가지 동물들을 표현 해 내고 있었는데 실제 동물원도 있었고 타조를 비롯해서 몇몇 동물들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멀리서도 동글동글 물방울 모양으로 눈에 들어 왔던 물방울온실 물향기수목원의 상징인 물방울을 형태화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없고 더운 날씨라 온실안으로 들어가기가 조금은 거시기 하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아니 들어가 볼 수가 없어 안으로 들어 가 보았는데...

 

실내는 외부보다 더 후덥지근하지 않을까 하였는데 와우~ 생각보다 아주 쾌적하고 시원하였습니다.

 

요렇게 키큰부겐베리아를 보셨나요? 키가 큰 만큼 꽃도 많이 달고 있었는데 떨어진 꽃도 많아 관리 하시는 분께서 쓸어주고 계셨습니다.

타수목원의 온실보다 시원하다 싶었는데 그것은 이 폭포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은 폭포지만 시원한 물줄기가 쫙쫙~~ 폭포뒤로 가니 냉풍기의 바람이 솔솔~~

미로도 있고 전망대도 있고 수생식물을 위한 못과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았는데 다 둘러보지 못하고 더운날씨라 냉커피가 간절히 땡겨서리 커피전문점을 찾아 나왔습니다. 수목원내에는 그렇더라도 들어가는 입구에 매점이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수목원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겠지만서도....

 

늦게 일을 마친 친구와 합류하여 쇠고기등심의 맛난 저녁을 먹은 뒤 수원 화성 야경을 구경시켜 주겠다하여 모두 따라 나섰습니다.

 

왕년에 택시기사를 했던 운전솜씨를 자랑하는 친구는 수원 골목길도 거침없이 잘도 다녔고 화성을 차로 돌며 친절하게 가이드 역할도 잘 해 주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화성은 조선 정조때 정약용이 거중기를 이용하여 만든 성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된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하나하나 돌들로 쌓아 올린 성이 감탄스러웠고 생각보다 규모도 큰 편이었습니다. 해가 지면 화성을 빙 둘러가며 조명이 커져 멋진 야경을 만들어 주는데 밤 10시가 되면 꼭 필요한 조명만 남겨두고 꺼진다고 합니다.

 

밤눈이 어두워서 화성주위의 경관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성의 윤곽을 환히 밝히는 야경만큼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카메라를 차에 두고 내려 핸폰으로 담아와서리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참 멋지지요.^^

 

방화수류정과 그 아래 연못에서 펼쳐지는 야경이 멋지다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그곳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인천대교의 야경을 보여주겠다고도 하였지만 피곤피곤 하여서리 아짐들은 머물러 앉아 수다를 떨기를 선택하였고 친구의 서식지로 이동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