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세계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경린 2013. 7. 7. 17:08

 

수련 : 아침 (Les Nymphéas : Matin)


수련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요즈음
모네의 수련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웹검색을 하다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담아 와 봤습니다.^^
모네의 수련 연작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에
타원형으로 전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림이 워낙 커 타원형으로 전시해둠으로써 가운데에 서서
그림을 볼 경우 전체적인 그림의 관람이 가능한 구조라고 합니다.

 

수련 : 일몰 (Les Nymphéas : Soleil couchant)


'일몰'은 250여 편에 달하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중 하나로 물에 비친 
일몰 풍경을 담아 수면에 비친 빛의 움직임을 인상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그림을 그릴 당시 모네는 백내장을 알고 있었는데 
‘수련’ 연작은 눈의 기능을 상실해 가는 화가의 내면을 표현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 그림이 보여주는 풍경은 또렷하지 않고 흐릿한 창문을 통해 
드러나는 인상 같은 것으로  자연 풍경을 그대로 그린 것이라기보다, 
풍경에서 받은 불투명한 인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림에서 주목할 것은 빛을 통해 드러나는 물의 느낌이다. 
이것을 모네는 “물의 풍경”이라고 불렀는데,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작은 물결은 이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물의 질감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수면에 비친 노을과 그 주변에 드리운 어스름의 조화를 모네는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보라색과 초록색, 그리고 푸른색은 노란색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빛의 물결을 만들어낸다. 
이런 맥락에서 ‘수련’ 연작은 단순하게 수련을 묘사한 그림이 아니라, 
수련을 통해 물과 빛의 느낌을 그리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각의 전이들을 표현하기 위해 모네는 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 번 칠한 물감 위에 끊임없이 다른 색깔의 물감들을 덧칠했는데, 
그는 배합을 통해 새로운 색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전혀 다른 색채들을 병합시켜서 다르게 존재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그림에서 드러나는 색채의 조화가 바로 이런 모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노란색과 보라색을 서로 섞어놓은 것은 오른쪽에 있는 
푸른색과 초록색의 조합과 대립적이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룬다. 
초기 인상주의자들이 보여준 빛의 떨림 효과에서 더 나아가서 모네는 
색채의 차이에서 공통적인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평면성을 이루어낸 것이다.

 

수련 : 구름 (Les Nymphéas : les Nuages)


지베르니로 옮긴 시기부터 클로드 모네는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기 시작해 
1890년에는 빌려 살던 집과 주변 건물, 정원을 만들 땅을 구입할 만한 여건이 되었다. 
1880년대에 시작해 1926년 사망할 때까지 모네는 다양한 빛과 기상 변화를 
포착해 묘사하는 것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연작을 제작했고, 
그의 정원을 배경으로 그린 ‘수련’ 연작 250여점은 그가 그린 마지막 연작이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휴전 기념일 다음날에 모네는 ‘수련’ 연작을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프랑스 정부는 튈르리 공원 안에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에 이 작품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두 개의 널찍한 타원형 방에 초대형 ‘수련’ 연작 8점을 전시했다. 
이 작품들은 모네가 세상을 떠나고 몇 달 뒤인 1927년에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거대한 전시실에는 모네가 원한 대로 높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이 가득하고, 
둘레가 100여 미터에 달하는 벽을 따라 수련이 가득한 호수와 버드나무 가지, 
호수에 비친 나무와 구름의 풍경이 펼쳐진다. 
모네는 이를 “끝이 없는 모든 것, 수평선이나 기슭 없는 물결의 환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 개의 패널을 이어 만든 <수련: 구름>은 오랑주리 미술관의 두 전시실 중 앞쪽 전시실에 
<아침>과 <녹색의 반사>, <지는 해>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모네는 이 작품들을 동쪽에서 시작해 남쪽과 북쪽을 지나 서쪽에 이르는 
태양의 일주 방향에 따라 배치하여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고 싶어했다. 
전시실 북쪽에 위치한 <수련: 구름>에는 어두운 숲의 그림자가 화면 좌우로 자리하고, 
모네의 “물의 정원”의 세계에서 끌어온 수련은 꿈꾸듯 떠있으며, 
저녁 하늘과 구름이 거울 같은 수면에 비친다.

 

수련 : 초록 그림자 (Les Nymphéas : Reflets verts)


모네가 완숙한 경지에 도달해서 제작한 이 그림에서 
그는 순수 표현이라고 지칭할 만한 기법의 실험을 단행했다. 
1911년 두 번째 부인인 알리스 오슈데가 병으로 사망하자 
모네는 그 충격으로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시 붓을 잡으면서 그리기 시작한 것이 ‘수련’ 연작에서 
모네는 과거의 인상주의를 벗어난 새로운 기법과 화풍을 선보였다. 
이 그림은 거대한 화폭을 자랑하는데, 
그만큼 모네의 작업은 대담하고 자유로웠다는 것을 방증한다. 
모네가 큰 화폭을 선택한 까닭은 실물 크기로 수련을 그리기 위한 것이었다. 
즉 보이는 그대로 수련을 물감의 재료성으로 옮겨놓고자 한 것이다. 
‘수련’ 연작은 파노라마처럼 현실의 세계를 재현하고, 다양한 기법을 실험했는데, 
이를 보더라도 말년에 모네가 이 작품에 마지막 힘을 얼마나 쏟아부었는지를 알 수가 있다. 

 


보라색과 초록색, 그리고 푸른색을 두껍게 겹쳐 바르는 방식으로
모네는 수련과 연못의 물질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런 방식을 통해 모네는 수련을 담고 있는 연못에 일렁이는 빛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이 전달하는 연못의 느낌은 수면에서 발생하는 인상 그 이상이다. 
수면 아래로 굴절되는 빛의 효과를 표현함으로써 
수면 아래의 깊이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색채 효과에 더해서 표현 그 자체에 내재한 추상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인상주의가 인정받는 그 순간에도 모네는 새로운 차원을 열고자 했는데 
이 그림은 혁신을 멈춘 인상주의에 대한 모네 특유의 비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련 : 나무 그림자 (Les Nymphéas : Reflets d'arbres)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한 프랑스의 젊은이들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정원에 슬픔을 상징하는 버드나무를 심었고, 이를 주제로 한 연작도 제작했다. 
서쪽에 위치한 두 개의 패널을 이어 만든 <수련:나무의 반영>에서 
어두운 연못에 반영된 나무의 형태는 분명하지 않고, 
다른 작품들보다 장식적 요소가 적다. 

 


파랑과 보라가 주를 이루는 물은 어둡고 심오한 세계를 표현한다. 
일생에 걸쳐 매시간 변화하는 빛과 대기의 변화를 포착하려 한 
모네의 노력은 말년작인 ‘수련’ 연작에 이르러 집대성 되며
기념비적이라고 할 만큼 거대하고 어떤 인간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그의 화폭은 추상적이기까지 하다.

 

수련 : 아침의 버드나무들 (Les Nymphéas : Le Matin aux Saules)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시력은 
1908년 이후 매우 나빠져서 작품을 제작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1909년에서 1914년 사이에 모네의 작품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1914년에 다시 수련 연작의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의 며느리였던 블랑슈(Blanche Hoschedè Monet, 1865-1947)와 오랜 친구 
클레망소(Georges Benjamin Clemenceau, 1841-1929)의 정신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1914년 이후의 수련 작품들은 1909년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옆으로 훨씬 더 넓어진 캔버스를 사용하였다.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네가 커다란 캔버스를 사용하여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친구이자 장관이었던 에티엔느 클레망텔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수련 : 버드나무가 드리워진 맑은 아침 (Les Nymphéas : Le Matin clair aux saules)


그는 모네가 유화를 그릴 수 있게끔 유화용 기름을 공급해 주었으며, 
커다란 캔버스를 파리 안팎으로 운송해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제적인 도움과 함께, 클레망소와 귀스타브 제프루아가 
수련을 주제로 한 작품을 평화의 상징으로서 프랑스 국가에 헌정할 것을
계획하며 거대한 캔버스의 수련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수련: 버드나무 두 그루>를 포함한 그의 말년의 작품들은 
자연주의적인 재현의 영역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이 작품은 연못이 있는 정원의 풍경을 바라볼 때 나타나는 
서로 다른 반응들을 한데 종합하고 있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모네는 건강이 나빠진 눈으로 대상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낮 시간을 택해서 작업하였으며, 자신이 이전에 동일한 
대상을 보았던 기억을 종합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 작품은 그의 기억과 관찰이 한데 어우러져 나타나는 
인상들의 구성물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수련 : 버드나무 두 그루 (Les Nymphéas : Les Deux saules)


<수련: 버드나무 두 그루>에서 나타나는 풍경의 묘사를 통해 
모네는 서로 다른 층위의 시간대를 하나의 캔버스 안에 나타내고 있다. 
<수련: 버드나무 두 그루> 작품은 특히 가로 17m, 세로 2m의 초대형 작품으로, 
수평선이나 기슭을 표현하지 않고 수면만으로 전체 캔버스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방식의 표현으로 인해 작품을 마주하는 관객은 파노라마 안에서 
모네의 수련 정원을 통해 걷는 듯한 환영을 경험하게 된다.
글은 월간 미술에서 옮겨 옴

 

Photo by : http://www.cyworld.com/k2blog/6985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