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항구 도시 목포와 유달산, 갓바위

#경린 2014. 4. 9. 10:00

 



오랜친구들과의 여행은 장기간의 기다림이어도 좋습니다. 또한 어디를 가도 좋지요.^^ 맘이 맞아서 갈까? 그래 가자! 로 잡혀진 계획 아이들을 남겨 두고 2박3일의 여행을 가 보는 것이 처음인지라 막상 여행날짜가 다가오니 이래저래 맘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지요. 불타는눈동자가 고2이니 만큼...... 그렇다고 여행을 아니갈 수도 없고, 이 날의 여행을 위해서 고2 눈치보며 주말과 휴일을 조신하게 지냈더랬지요.^^

 



목포 워낙에 익숙한 도시 이름이지만 막상 발걸음하기는 처음이라 설레이기도 하였습니다. 여행을 앞두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 보았으나 목포여행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포스팅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갓바위부터 가 보았습니다.

 



파도와 해류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갓모양의 바위가 바다의 가장자리에 위치 해 있고 갓바위를 잘 볼 수 있도록 둘레에 데크를 만들어 놓아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구경도 구경이지만 남도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그 도시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심히 검색을 하여 많이 들 추천하는 맛집을 찾아 두었지요.^^

 



갓바위를 돌아보고 맛집에 전화하여 위치 확인 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십여분 바닷가 길을 걸어 도착하니 역시 소문난 맛집 답게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기다리지 않았구요.^^ 바지락 낙지 회무침 작은 것을 시켰는데 남도의 후한 인심인지 양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바지락이랑 낙지도 많이 들어 있고...^^ 식초 대신 막걸리 삭힌 것을 사용하여 첫젓가락에서는 탁주 삭힌 특유의 향이 있었는데 먹을수록 묘하게 땡기는 것이 감칠맛 난다는 표현을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적봉



점심을 거하게 먹고 목포역으로 가 멀리서 오는 친구를 픽업하여 역시 말로만 많이 들었던 유달산으로 향했습니다. 갓바위, 맛집, 목포역, 유달산...동네 이름은 달랐지만 차로 다니면 그기서 그기인 거리였습니다. 목포시는 이름난 도시 다운 그규모라기 보다는 소박한 시골도시라는 느낌과 함께 자연환경적인 지리적 조건, 인문적인 조건 여러가지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이 되었겠지만 좌우지간 생각보다는 많은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도시로 느껴졌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노적봉이 보였습니다.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바위를 짚마름으로 덮어 군량미를 쌓아 둔 것처럼 가장하였던 바위라 합니다. 어쩜 그런 생각을 하였는데 그 지혜가 감탄스럽지요.^^

 



유달산은 228m로 낮은 산이지만 오르면서 목포시가지와 바다를 내내 볼 수 있는 풍광이 좋았습니다.

 



전쟁무기였던 포가 한때는 포탄 없이 화약만 넣어 포를 쏘아 목포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기능을 하기도 하였다합니다.

 



목포의 애국가라고까지 칭하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

 



유달산에도 봄꽃이 만발하였는데 제가 간 날은 봄꽃을 시샘하는 바람이 많이 불어 마이마이 추웠더랬습니다.

 



바다가장자리에 세개의 섬이 보이는 것이... 아마도 저 곳이 삼학도 인듯... 삼학도는 무사를 사랑하던 세 처녀가 그를 기다리다 학이 되었으나 이를 모른 무사가 쏜 활을 맞고 죽은 자리에서 세 개의 섬이 쏫아났다는 전설과 함께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삼학도는 공원처럼 조성이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유달산 전체가 화강암이라 하더만 오르는 곳곳마다 모양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바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르는 계단 마저도 돌로 되어 있어 흙계단이나 나무계단 보다는 딱딱하여서리 다리에 좀 더 무리가 가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만요.^^

 



멀리 목포 대교를 바라보면서 가파른 바위산을 계속 올랐습니다. 산이 높지 않고 공원화 되어 있어 오르기에는 그닥 힘들지 않아 일단은 정상을 찍어 보기로 하였지요.^^

 



목포하면 항구다, 또 유달산이 제일로 먼저 떠 오르는데 유달산은 그 산 자체만으로도 영험함이 있지만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의 멋진 풍광들을 오르는 내내 탁 트인 시야로 볼 수 있어 목포시민들이 유달산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와 목포를 대표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바위만 많은 것이 아니고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관운각, 소여정 등 정자들도 많아서 앉아 경치를 바라 보며 쉴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바위마다 붙여진 이름을 보고 멀리서서 다시 바라보면 그 모양새에 차암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다도해라 남해나 동해처럼 탁 트이고 수심 깊은 맑음은 없었지만 도시와 어촌을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하면서도 한적함이 있었습니다.

 



멀리 우리일행이 하루 저녁을 신세 질 호텔도 보이구요. 도심의 호텔과는 주위 분우기가 마이 다르지요.^^

 



가파른 바위를 조각 해 놓은 신기함

 



가지각색 여러 형태의 바위바위들

 



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인 바위 동굴 등 유달산은 보는 것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은 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일등바위 유달산 정상입니다.

 



제친구들은 어느새 제 블러그 전속모델이 되었습니다.ㅋ 아름다운 중년이지요.^^

 



내려오는 길에는 달성사에 잠깐 들렀습니다.

 



100년 정도 된 사찰이고 경내는.... 고즈녁하다기 보다는 단정하게 정리 된 느낌이었습니다.

 



석탑의 형태가 특이한 것이 왠지 이국적인 느낌이 나 한 컷 담아 보구요.

 



내려와서는 바로 다음 맛집으로 고고씽~~ 역시 네이비의 김양은 친절한 똑띠입니다. 주소만 치면 그 집앞까지 딱 안내를 해 주니.....^^ 들어 설 때는 맛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어촌식당 특유의 코를 만지게 하는 내음이 나서리 으음...잘못왔나 싶었는데 메모 해 갔던 꽃게살무침과 간재미무침(원래는 준치무침을 먹고 싶었는데 철이 아니라 간재미로 대체)을 먹는 순간.... 역시 남도 음식의 감칠맛이 이 맛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처음의 인상은 온데간데 없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온돌방에 그대로 누워 한 숨 자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