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그 섬에 가고 싶다. 홍도, 흑산도

#경린 2014. 4. 13. 21:10

 



목포에서 2시간30분 정도 여객선을 타고 홍도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배멀미를 하시는 분들도 더러 눈에 띄었는데 우리일행은 멀미약을 먹은 덕분인지 다행히 배멀미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홍도로 산행여행이나 낚시를 오시는 분들도 많았고 섬 주위로는 둘레길을 만들어 놓아 바다내음과 풍광을 즐기며 산행과 산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보로 홍도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기도 불었고 여행사 일정으로 주어진 시간이 짧아 대충 바다주위만 휘휘 둘러 볼 수 밖에 없어 지금 생각해도 마이 아쉽습니다.

 



여객선 주위로 아담하게 마을이 형성 되어 있다보니 길 잃어 버릴 염려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 길 따라 넘어 가면 예약 해 둔 횟집이 나올거라는 말 한 마디 듣고도 잘 찾아 갔거든요.^^

 



역시 섬은 섬, 고개 넘어 오니 다시 바다가...... 요리조리 튀어 봐야 바다...^^

 



바람 부는 날 따뜻한 온돌방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회 맛...참 맛있었습니다.^^ 친구들은 회에 소주가 빠질 수 없다며 소주도 한 잔하고....^^

 



맛있는 회를 안주 삼아 소주 한 잔에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횟집 주인이 친절하게 여객선 탈 시간을 한 번 더 알려 주어 무거운 엉덩이를 털고 일어 섰지요.^^

 



유람선을 타고 홍도 섬 주위를 돌며 자연경관을 관광하는 해상관광코스

 



섬주위의 깎아 지른 절벽들 자연만한 예술가가 없다 하더만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역시나 너무 마이 불어서리 흔들흔들.....아이 추워...^^

 



배안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다가 가이드의 설명이 솔깃하면 배위로 나와서 찰칵찰칵 몇 컷 찍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또 나왔다가....그랬습니다. 아...정말 추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추운 와중에도 닭살 커플들은 꼬옥 끌어 안고 그 시간을 기억하더만요. 추우면 배 안으로 들어가지......하기는....우리커플도 어쩌면...^^

 



전라남도 사투리의 가이드 해설은 참 재미지기도 하여 해상관광을 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바위 절벽에는 해풍에 자란 멋진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 쳐져 있었고 파릇파릇 풀들도 자라 있었는데 그 풀들은 모두 나리와 원추리꽃으로 한여름 꽃이 피었을 때 석양 질 즈음 그 빛을 받은 섬이 온통 붉은 빛이라 홍도라 이름지어졌다 설명하였네요.

 



절벽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보였고 동굴 등 하나하나 이름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홍도는 작은 섬마을로 이리보아도 바다 저리보아도 바다 먹고 살기 고단하였는데 관광에 의한 새로운 수입원이 생겨 나면서 쌀밥 먹고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다합니다.

 



그렇다보니 홍도 사람들은 태풍불거나 비바람 많이 치면 촛대 바위가 똑 부러질까 얼굴바위가 떨어져 버릴까 늘 걱정하며 산다고 하는 말이 애잔하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파도가 심한 곳을 피해 배경 좋고 좀은 파도가 덜 치는 위치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가 잠시 멈추어 주기도 하여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해상관광시간은 2시간인데 파도가 심해 실제 정해진 코스를 다 돌지는 못하였지만 그나마 오늘은 이 정도라 이렇게라도 돌며 구경할 수 있었음을 다행이라는 가이드의 말에 또 한 번 섬사람들의 척박한 삶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해상관광이 마무리 될 즈음 작은 배 한 척이 와 즉석에서 회를 팔았습니다. 제가 홍도를 여행한 날 친정부모님께서는 청산도와 보길도 여행을 하셨더랬는데 서로의 여행담을 얘기 하면서 아버지께서는 옛기억이 나셨는지 지금도 배가 와서 회를 팔더냐고 물으셨습니다.

 



참 맛난데 한접시 사 먹지 그랬냐고..... 점심에 회를 먹지 않았다면 선상에서 또 다른 회 맛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홍도 관광을 휘휘 서둘러 끝내고 흑산도로 향했습니다. 배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항구에서 기다려야 했지요. 바닷바람이 어찌나 강한지...섬여행을 할 때는 두꺼운 여유옷을 챙겨 가야 한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알았네요.^^



다시 두 시간 배를 타고 흑산도에 내리니 홍도와 마찬가지로 부둣가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상인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부둣가 근처가 마을에서 제일로 번화가 이고 우리가 묵을 호텔이 이 섬에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유일한 건물이라고 하였습니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지정 된 버스를 타고 버스투어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버스관광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듯 했고요.

 



버스가 섬주위를 돌며 설명을 해 주었는데 역시 가이드의 입담이 상당하였습니다. 하지만 멀미약 때문인지 버스 좌석에 앉았다하면 졸음이 쏟아져서리 뭐라 했는지..... 그러면서도 웃을 건 다 웃었던 것 같은....ㅎㅎ



흑산도는 낙엽이 지지 않는 사시사철 푸른 상록활엽수로 형성이 되어 있고 멀리서 보면 섬이 검게 보여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흑산도....버스로 투어를 하며 몇 군데 포토존에서 내려주기는 하였지만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그렇다고 차를 가지고 들어 갈 수도 없고.... 걸어 다니기에는 넘 벅찰 듯하고... 여행에서 딱이 뭔가 쏘옥 들어 오는 것도 없는....아쉬움이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 날이라 더 그러하였던 것 같구요.

 




저녁에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홍어삼합을 먹었습니다. 흑산도 사람들은 홍어를 삭혀서 먹지않고 싱싱한 회로 먹는다고 합니다. 흑산도에서 미역과 톳 말린 것을 사 와서 해 먹었는데 톳나물은 싱싱한 생것만 못 했지만 미역국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홍도와 흑산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여행사 알아 보시지 마시고 개인 자유여행으로 배시간만 잘 알아보고 가시면 될 듯합니다. 목포, 홍도, 흑산도 정도 둘러 보신다면 1박2일이 적당 할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