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 / 동피랑 마을

#경린 2014. 5. 11. 21:59

 


한려수도는 제가 참 좋아하는 여행코스 중 한 곳입니다.
다도해의 여러섬들과 통영의 이곳 저곳
그리고 거제도의 풍경 등
여러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이기도 하거니와
갈 때마다 좋은 인상과 풍경을 가득 담아 오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아이들이 어려서도 몇 번 다녀오기도 하였지만
다 자란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면 그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언젠가 꼭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하고픈 곳이기도 하였지요.

 


각자의 스케쥴이 어찌나 다들 바쁘고 각각인지
시간 맞추기가 여간 쉽지가 않았는데
우찌우찌 함께 봄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 자라 함께 기억을 더듬으며 가는 여행이라
제일로 일반적인 코스와 가 보지 않았던 곳을 끼워 넣어
요래조래 주어진 시간안에 일정을 짜고 부푼 가슴으로 길을 나섰는데......

 


출발 전날 오빠네 부부가 같이 가자고 합니다.
뭐...그러든지...^^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주말과 휴일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아침8시부터 운행을 하는데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기에
일단 아침일찍 출발해서 아직 타 보지 못한 한려수도 케이블카 
부터 타 보기로 하였지요.

 


오마나 세상에
그런데 봄날 휴일에는 통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모이는 것일까요?
오전9시가 안 되어 도착 하였는데도 케이블카 표 끊는 줄이 몇백미터...휴~
안내요원들이 돌아다니며 오늘 해지기 전에는 케이블카 못 탈 수도 있으니
걸어서 미륵산 정상까지 가는 것을 권합니다.
왕복 3시간이면 된다나 뭐라나......이런......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오빠가 표를 끊어 보잡니다.
한 시간 기다려서 표 끊으니 제 번호가 5668번이지 뭡니까.
케이블카 탑승하고 있는 번호는 2800번대....
한시간 탑승 인원은 1000명
그렇다면 적어도 2~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두번째 코스로 잡아 둔 동피랑 마을을 그 사이 다녀 오면 되겠다 생각하여
동피랑으로 고고씽~~

 


하이구야 그런데 여기도 인산인해
차를 가지고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주차할 곳도 없고
오빠는 동피랑 구경도 못하고 차에 남고
우리는 길에 허비한 시간 때문에 짧은 시간 동피랑 무늬만 보고 와야했네요.^^

 


울불타는 눈동자는 저 천사의 날개에서 사진을 꼭 찍어 보고 싶어했는데
사진 찍는 줄도 쫘악~~~흐미.....
기다릴 시간이 없어 남 찍는것만 찍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길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와....통영이 언제부터 이랬지??
예전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동피랑 마을 역시....
벽마다 그림을 그려 놓았다는 것 외에 그렇게 특색이라거나
특별난 뭔가...임펙트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참말로 희안하네.....

 


어쨌거나 다음을 기약하며 동피랑이라는 곳이
이런 곳이구나 눈도장 발도장만 찍고 다시 한려수도 케이블카로...

 


많은 시간을 들여 케이블카 탑승
사실 출발전 정보 듣기를 케이블카 정지 사고가 가끔 있다고 해서
좀 불안 하기도 하였고 고소고포증이 있어서리 아래도
제대로 못 쳐다보고 조마조마 하였는데.....

 


그렇게 발아래 아찔함을 안고 10분 케이블카로 올라 
미륵산 주위 전망대를 따라 한바퀴 돌며, 
오르며 만나게 되는 경치들은 기다림을
보상이라도 해 주는 듯 감탄사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간 날은 비가 올 예보가 있었더랬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지금 아니면 함께 할 시간 잡기가
쉽지 않을 듯하기도 하고 비 오면 오는 대로
함께 하는 나름의 추억이 있지 않을까하여 그대로 진행을 했지요.

 


다행히 흐린 날씨라 다니기에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안성맞춤인 날씨였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은 아쉬움이기도 하였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도 보이고
멀리 홍도에 다도해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통영여행 중 기다림으로 아까운 시간을 많이 보내었지만
그래도 미륵산에서 바라다보는 한려수도 다도해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긴 시간을 기다리며 줄을 서는 행렬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기다림이 지루하다보니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고
급기야는 싸움까지 일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럼에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픈 남해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통영중앙시장에서 산낙지와 충무김밥을 사 가지고
남망산공원으로 가 바다를 바라보며 김밥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오래전 친정아부지와 함께 먹었던 산낙지와 충무김밥 생각도 나고
불타는눈동자가 산낙지를 먹고 싶어 해서리......
그런데 동피랑마을 앞 그 차들의 파도속인 중앙시장을 다시
갈 수 가 없어 통영케이블카 근처 원조충무김밥 맛집에서 또 줄을 서서 기다려
충무김밥을 먹고 바로 거제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먹어 본 충무김밥 중 제일로 맛있어 기다림은 일단 용서가 되었습니다.^^

 


아! 중앙시장에서 오빠가 사 준 멍게를 먹었는데
그 향이 역시 신선하면서 맛이 좋았습니다.
우리애들은 멍게특유의 향 때문에 멍게를 먹지 않지만
외삼촌이 사 주니 억지로 먹어보고는 먹어 본 멍게 중에서는
제일로 맛있다고 하였습니다.^^
통영의 명물 꿀빵도 맛있었습니다.
좀 달기는 하였지만....^^
건조오징어도 많이 짜지 않으면서 맛났고요.
좌우지간 일행 중에 먹보가 있으면 여행하면서 먹기는 억수로(많이)
먹는 듯합니다. 참고로 울오빠가 먹보입니다. 저는 아님...ㅋ

 


하이고 그런데 거제 바람의 언덕 11km를 남겨놓은 지점에서
차가 완전 거북이 걸음.....
통영에서 1시간도 채 안걸리는 거리인데 3시간이 지나도 내내 그 자리....
이런이런......해는 지려하고...어쩔수 없이 바람의 언덕은 포기 


게장맛이 좋아 VJ특공대에도 나왔다는 장승포 맛집엘 왔는데
이곳도 인산인해....하~~
우리가 받은 번호표는 650번인데 오늘 손님은 700번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합니다.
그렇게 맛있나?? 싶었지요. 근데 뭐...게장이 넘 짜고 맵고...꽃게도 작고..뭐 그렇더만
어찌하여 그렇게 사람들이 인산인해인지...파악하지 못하고 일단 밥 먹고
오빠가 사 주는 게장 한 통 얻어 나왔네요.^^

 


화려한 불빛이 아름다운 거가대교를 지나고 해저터널을 지나
집으로 향하는 길
아이들에게 이번여행에서 무엇이 제일로 기억에 남는고 물으니
중앙시장에서 먹은 멍게맛
미륵산에서 바라다 본 다도해의 멋진 풍경
그리고 제일로 인상적인거 마이마이 기다렸다는 것
다음에 여자친구 생기면 꼭 평일에 다시 와야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