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팔룡산 봉암지에서 야외스케치 하던 날

#경린 2014. 4. 29. 10:44

 



일주일에 한 번 팔룡동 주민센터에 그림을 그리러 갑니다. 지난해 평생교육사 실습을 나갔다가 우연히 뜻하지않게 시작하게 된 것이 저의 그리고 싶은 맘을 계속 이어가게 해 주고 있는 감사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1년 넘게 그 근처에서 근무를 했는데도 몰라서 못했었는데 이렇게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도 이어지는 듯 합니다.

 



선거기간을 맞아 여러사정으로 실내에서 그림을 못 그리게 된 날 팔룡동 봉암저수지로 야외스케치를 가게 되었습니다.

 



봄의 봉암저수지 풍경이 보고 싶었던 차에 지기에게 함께 동행 해 줄 수 있는지를 넌지시 물으니 바쁜 와중에도 사진 찍어 주마고 흔쾌히 응해 주지뭡니까 어찌나 고마운지요.^^



학교 다닐 때 소풍날을 기다리듯 그렇게 기다려지더만요. 나이가 들어도 어딜가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나면 그렇게 설레이며 기다리게 된다는 것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지만 좌우지간 기다려졌습니다.

 



지기까지 함께 가 준다니 더 신이 나서리 새벽 일찍 일어나 맛나게 김밥도 싸고 과일도 챙기고...^^

 



비도 예보 되어 있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일단 출발시간까지는 햇살이 나와주어 초딩들 맘처럼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초록속으로 나가니 역시 좋기도 하였습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 풍경들이 그림이었지요.



그 풍경들을 화폭에 담으려고 열심히들 야외스케치 하고 있는데 저는 모범생 되기는 틀렸습니다.



스케치는 뒷전이고 봄빛에 홀려 그 속을 거닐며 눈으로 담는 풍경이 어찌나 좋은지......^^

 



사실 봄풍경에 홀려 스케치를 아니 한 것이 아니고 야외스케치를 가자고 결정 된 그 순간부터 젯밥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아예 스케치 도구는 하나도 챙겨가지 않았습니다.



스케치 도구 대신 맛난 도시락을 챙기고 뭘 입고 갈까 옷을 챙기고 신발 먼저 꺼내 나란히 줄 세워 두고........ 이 나이에도 이러할진데........

 



온국민이 패닉에 빠져버린 일련의 사태 나이 헛 먹고 산 어른들의 잘못으로 소중한 꽃봉우리들 피워보지도 못하고 보내었으면 뒤 늦게라도 제대로... 제대로 정신을 차려야지요.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반성하고 뉘우치고 책임지고 고쳐 나가는....... 함께 하지 못하는 그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 내어야 하는 것이 남은 이들의 삶에 대한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하면 눈물나고 가슴 미어지지만 힘을 내어야지요. 아깝게 간 그들을 위해서도 우리들을 위해서도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