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1월 - 오세영 / 다대포의 일출

#경린 2016. 1. 2. 18:08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16년 새해 첫 날 떠오르는 첫 해를 좀 더 가까이에서 맞기 위한 이들이 차가운 겨울바다에 몸을 담그고 섰다. 아이그그그그~~~~ 보기만해도 이가 딱딱 부딪히는 듯하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굳이 차가운 물 속에 몸을 담근 이들을보니 어제 본 '히말라야' 영화 생각이 난다. 알고 있던 이야기라서인지 아니면 전문적인 산악영화가 아닌 휴먼다큐형식이라 그런지 아주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영화는 아니었다. 어쩌면 삶과 죽음을 왔다갔다하는 섬득하리만큼 무모한 그들의 삶과 왜 저런 고생을 할까 무엇을 위해서라는 의문과 얼음덩이가 되어 영원히 히말라야에 묻혀버린 영혼의 등골 오삭하리만치 서늘한 죽음에서 느낀 공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돌아오는 내내 잠자리 누워서도 생각이 났다. 주위도 돌아보지 않고 이기적이리만치 오직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대한 집념으로 앞만 보고 나아가는 그들의 삶의 존재 이유는 뭘까....나는......

 

한 해를 보내고 다시 맞은 1월 작년에는 어떤 계획을 세웠던가...까마득.... 계획대로 살지도 않았고 그냥 허겁지겁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올해는......역시나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 하고싶은 것은.....

 

뭔바람이 불었는지 작년 년말에 대학원에 지원을 하고 구술고사(면접?)까지 봤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합격하면....그 공부를 또 우찌할까 싶기도 하면서 또 뭐 우찌 되겠지...ㅎㅎ하면서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 불합격하면...다행이고...^^ 작년엔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해 베란다에 미완성의 캔버스가 겹겹이 포개져 있다. 해마다 출품하던 공모전도 건너 뛰었다. 올해는 마무리를 지어 출품을 해야겠는데...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싶다. 1월 태국을 시작으로 가능하면 많이 다니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할란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요정도인데...요것들이나마 할라모 하는 일부터 제대로 열심히 충실히 잘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그래 기본에 충실한 것이 먼저이다. 기본 뼈대도 없이 살 붙이려고하면 되겠는가. 아자! 파이팅하는 1월 2016년 이제 시작이다.

 

다대포 새해아침의 일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