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풍경 - 도종환 / 딸아이 졸업식을 다녀와서

#경린 2016. 2. 9. 16:42

 



풍경 - 도종환 이름없는 언덕에 기대어 한 세월 살았네 한 해에 절반쯤은 황량한 풍경과 살았네 꽃은 왔다가 순식간에 가버리고 특별할 게 없는 날이 오래 곁에 있었네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풍경을 견딜 수 있었을까 특별하지 않은 세월을 특별히 사랑하지 않았다면 저렇게 많은 들꽃 중에 한 송이 꽃일뿐인 너를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가고 오는 날들이 매번 그날이 그날같으나 그 속에 양념같은 풍경들이 있어 세상살아감이 맛깔나는 것이리라 2월 초등부터 대학까지 졸업시즌이다. 지나가야 할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고 맞이하는 그 날 울집에도 큰애는 대학을 작은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대견스러움과 뿌듯함 그리고 하나의 숙제를 끝낸 듯한 홀가분함이 만감의 교차로 다가왔다.

 



요즘 고등학교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예전의 눈물바다와는 달리 사뭇 축제스러웠다. 3년 간의 추억을 파노라마 형태로 보여주는 동영상도 감동적이었고 졸업생들의 춤과 장기자랑의 무대는 흥겨움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덕담과 애증을 담은 선생님들 화면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학생들의 함성은 그 선생님의 인기도를 가늠케하기도 하여 재미지기도 하였고 우리아이에게 자주 들었던 선생님 등장에서는 내 눈도 반짝반짝 했다.^^ 부모님과의 특별한 감동적인 사연을 들을 때는 감정이입으로 뭉클하였고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꽃을 드리고 포옹하며 환호하는 아이들의 함성에서는 무한한 가능성과 찐한 사랑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상장이나 장학금의 형태도 다양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시상식이라 내아이가 받지 못했어도 훈훈하고 기분좋았다. 1시간 정도 걸린 졸업식이 전혀 따분하거나 지겹지 않았을 정도로 준비도 잘 하였고 졸업생 대표들이 직접 진행을 한 것도 좋았던 것 같다. 큰애의 대학 졸업식은 어떨련지...... 고등학교와 같은 아기자기함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날의 풍경이 기다려진다.^^

아기 때의 미소가 아직도 남아 있어

졸업앨범 사진보면서 같이 웃었다.

우리딸...

다 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