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울산 태화강대공원 . 대왕암공원

#경린 2016. 6. 1. 11:40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공원 ' 태화강대공원'



울산은 외삼촌께서 사셨던 곳이라 유년시절의 기억도 있고

몇 번 다녀본 곳이라 낯설지 않은 곳이기도 한데 많은 세월이 지나

다시 발걸음하니 몰라보게 변해 있었습니다.



울산의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진 들판에

꽃양귀비, 수레국화, 작약, 안개꽃  그외 여러 꽃들이

화사함을 뽐내며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감탄스러웠습니다.


어찌나 넓은 곳인지 우리는 다인용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넓이가 여의도 공원의 2.3배에 달하는 면적이라고 하니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무리인 곳입니다.

다인용자전거는 지붕이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는지라 햇살 쏟아지는

공원을 둘러보기에는 따악 알맞은 자전거였습니다.


태화강 대공원에는 십리대밭길을 포함하여 꽃과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훌륭한 산책로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까투리의 비행...하이고 신기신기...^^

대밭앞 보리밭에서 장끼와 까투리가 노닐고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보았지요.

자연이 살아있다는 증거....^^



벤치나 파라솔, 정자 등이 공원 여러곳에 갖추어져 있어

산책을 하다가 쉴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요즘 꽃들을 이용한 공원들이 지역마다 많이 조성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꽃들판과 산책로에만 신경을 쓰고 앉아서 쉬는 장소는

부족하거나 너무 아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태화공원처럼 이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군데군데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는 공유가 되고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꽃양귀비 들판뿐만아니라 작약꽃 들판도 그 규모가 대단하였습니다.



꽃들 속에서 사람도 꽃이 되는 것 같지요.^^



사방이 온통 꽃들 천지에

태화강을 타고 불어오는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까지

가족과 함께 피크닉이나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었습니다.



홍수의 소통을 위하여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던 십리대숲과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결정되어 개발이 예정되었던 토지를

백만 울산시민이 단결하여 보전하고 다시 환원시켜

오늘날 전국최대규모의 도심속 친환경 공원 태화강 대공원이 조성 된 것이라합니다.



동해의 해금강 대왕암공원


태화강에서 준비 해간 김밥을 냠냠 먹고 대왕암으로 향했습니다.

이곳도 두어번 와 본 듯한데 많이 변했더군요.


그래도 솔밭은 기억속의 모습 그대로였고 여전히 진한 해송의 솔향과

시원한 그늘을 선사 해 주고 있었습니다.


1906년 설치된 울기등대가 있어 울기공원이라 불렀었는데

2004년에 명칭이 대왕암공원으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수령100년이 넘는 해송들이 키카 쑤욱 자라다보니

등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새 등대를 만들었답니다.




구등대는 100년전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문화재로 신등대와

나란히 배치하여 보존하고 있었는데 입구만 개방하고

위로 올라가지는 못하게 막아놓았습니다.


군데군데 여러 조형물들도 공원을 상징하는 좋은 아이디어들 이었습니다.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쪽으로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으로

옛선비들이 해금강이라 일컬을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대왕암 바위 가기 전 해안가에는 그 옛날처럼 지금도 해녀들이 직접

캐낸 해산물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대왕암을 비롯해 용굴, 탕건암, 남근바위, 자살바위, 바위섬, 처녀봉 등의

기암괴석으로 주위가 온통 예사롭지 않은 바위들 천지입니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는 다리를 건너가면 대왕암입니다.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우찌나 많이 불어샀던지요.

아이고.......추버라 소리가 절로 나올지경.....

해금강이라 불릴만큼 경치는 좋지마는 아무래도 바닷에

집짓고 사는 것은 생각을 해 봐야겠다는......ㅎㅎ



공원 바닷가 주변으로 쭈욱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어

멀리 동해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부부송이라고 하는데 너무너무 안타깝게도 한 쪽 소나무가...ㅠ.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혼자 살아야는 저 하나 남은 소나무는 우야노 말입니다.

힘을내어 부디 살아나 주기를........


수령 100년이 넘는 1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이 어우러져

울산을 상징하는 쉼터 구실을 하고 있는 대왕암 공원



이 곳 역시 가족과 함께 도시락 싸들고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