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지리산 구례 화엄사와 구층암

#경린 2016. 6. 26. 01:55

 

 

 

함양 산청여행을 하고 남원으로 가서 광한루 야경을 볼 계획이었지요.

해가 길어 진 것을 감안하여 멋진야경을 볼 시간 계획을 하고 갔는데

오마나........광한루 입장은 8시까지라나요.

야경은 8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가.....??

그것은 만구 우리 생각이구요. 8시 조금 넘어 도착하였더니

문이 꽁꽁 닫혀 아름답다는 광한루 야경을 못 보았습니다.

 

다음날 일정이었던 화엄사 근처에는 마땅한 숙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원에서 숙소를 찾아 다녔는데.....오마나....우찌하야 방이 없는 것이야...흐미야...

만족이고 뭐고 겨우겨우 방을 얻어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구례화엄사로 갔더만

그 근처에도 숙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근처와서 자는건데

늦잠도 자고....ㅎㅎ 

 

아침햇살에 빛나는 화엄사 계곡의 아름다움......완전 감탄스러웠습니다.

 

 

 

1500년된 고찰의 일주문

 

일주문 옆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동으로 만든 문도 멋스럽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들어서니 어디선가 향기가 나폴나폴

향기 따라 가보니 하얀꽃이 망글망글 보리수나무였습니다.

갱상도에서는 열매를 뽈똥이라고 하는 보리수나무에서 이렇게

매력적이고 진한 향기가 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명산 고찰답게 청량한 물도 풍부하구요.

 

보제루 건물부터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대웅전 가기 전 보제루 옆에 서서 뒤돌아 보니....규모가 대단합니다.

와.... 인제 시작인데 이정도입니다.

정말 규모가 대단한 절집입니다.

 

 

화엄사는 6세기 중엽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신라의 자장율사와 의상대사,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 등 여러 고승에 의해

중창되어 조선 세종6년에는 선종대본산으로 승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5,000여 칸의 건물이 전소되고 주지였던 설홍대사는

300여명의 승려를 이끌고 왜군에 대항하다 전사하는 고난을 겪기도 하였다.

석조물을 제외하고 현재 남아있는 전각들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세워진 것들이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 보제루 앞마당에 들어서면 높이 쌓아올린

대석단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승방과 강당 등의 수행공간이, 위로는 대웅전과

각황전을 비롯한 예불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각황전과 대웅전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조화된 가람배치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사사자삼층석탑과 공양석 등에 전해오는 연기조사와 어머니의

효이야기도 발길을 끌고, 각황전 앞 석등과 모과나무 기둥이 독특한

구층암 등도 화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들이다.

 

 

- 화엄사 안내문에서 옮겨온 글 -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흑매) : 천연기념물 제485호, 수령 450년 추정

 

   조선 숙종때각황전을 중건하고 기념식수로 '계파선사'가 홍매화를 심어

이 나무를 '장륙화'라고도 하며,

색깔이 다른 홍매화보다도 검붉어 '흑매화'라고도 부릅니다.

저 나무 전체가 검붉은 꽃으로 피어 있는 모습이 장관일 것 같습니다.

 

 

대웅전 뒤로 해서 대나무길을 따라 구층암으로 향했습니다.

 

마당한가운데 석탑1기를 둔 팔작지붕의 암자 구층암입니다.

단층을 입히지 않은 소박함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가운데 기둥이 바로 화엄사 안내문에서 보았던 그 모과나무 기둥입니다.

모과나무 원목을 그대로 사용한 파격적인 기둥이 절로 발걸음을 잡습니다.

 

구층암의 매력은 자연을 닮은데 있다.

무엇하나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없다.

요사채의 모과나무 기둥은 단연 자연스러움의 으뜸이다.

천불의 부처가 모셔진 천불보전앞 단아한 배례석, 모과나무가 있다.

복원하지 못하고 듬성듬성 쌓아놓은 신라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3층석탑 마저 자연스럽게 보인다.

 

- 구층암 안내문에서 가져온 글 -

 

지리산에 안겨 있는 포근한 암자 구층암

화엄사 여행일정을 잡으신다면 가까운 구층암도 꼭 둘러보시기를 권합니다.

 

숲과 어우러진 아침햇살의 반짝임이 매력적인 길을 따라

 

다시 화엄사로 내려와 화엄사 뒤태를 보며 되돌아 나왔습니다.

 

천년고찰의 고목에 꽃피는 봄날 다시 가 보고싶은 매력적인 절집이었습니다.

 

절집의 웅장한 규모만큼 주위 노목들의 기품도 상당 하였습니다.

오래된 포도주와 묵은 장맛만 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던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