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장독대가 아름다운 절집 고성 운흥사

#경린 2016. 7. 4. 20:26




운흥사는 신라천년 고찰이기도 하지만

장독대가 아름다운 절집으로도 유명합니다.. 


몇 년전 장독대그리기에 포옥 빠져 있을 때 우연히 사진으로 먼저 만났던

운흥사 장독대에 반해 고성여행을 하게 되면 꼬옥 보고 싶었습니다



운흥사는 신라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는데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1651년 효종2년에 중창되어 오늘날에 이른다고합니다.



갔던 날은 여기저기 새단장을 하느라 대웅전 앞이 부산스러웠습니다.

운흥사에는 17세기의 유명한 금어(불화를 그리는 스님)인 의겸스님이

이 곳에 머무르면서 작품활동을 하여 여러점의 탱화가 남아 있고

문화재도 많지만 저는 장독대가 제일로 보고 싶었습니다.^^


돌과 황토를 겹겹이 쌓아 올리고 기와로 덮은 원형장독대

올망졸망한 장독 여럿을 품고 동그랗게 감싸고 도는 돌담이 정겨웠습니다.



반질반질 윤이 나게 관리가 잘 된 장독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뭔들 맛이 없을까 싶었습니다.^^



운흥사 옆으로는 계곡도 있었고 채마밭도 파릇파릇 잘 가꾸어져 있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물도 졸졸졸 청아하고 맑았습니다.


그 옛날 왜군을 맞아 나라를 위해 싸웠던 몇천명의 군사들이 머무른 큰 절집이었다는 운흥사

나지막한 산자락에 크지 않은 아담하면서 고요한 절집에는 해질녘의 고즈넉만이 가득한

편안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