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안동 천년고찰 봉정사

#경린 2016. 8. 31. 14:53

안동에는 국보가 5개나 있다.

안동댐 보조댐 옆에있는 법흥사지 칠층 전탑,국학진흥원에 보관된 징비록,

하회마을의 하회탈, 그리고 봉정사 극락전과 대웅전이다.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걸었던 소나무 터널을 지나

국보,보물을 만나기 위해 봉정사로 올랐다.


봉정사(鳳停寺)는 신라 문무왕12년(67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 스님이 천등산에 창건한 사찰로

고려 태조와 공민왕도 이곳을 찾은 유명 사찰이다.



고찰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소나무 숲길은

비가 내려서인지 더욱더 고즈넉하다


길이 끝나는 즈음에 빼꼼 고개를 내민듯한 일주문을 지나니





천년고찰임을 과시하듯한 예사롭지않은 포스의 노목들이 반긴다.

수령 약210년의 소나무가 폴더 인사를 하고



계단 위로 고풍스럽고 멋스럽게 등장하는 만세루 앞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양팔을 벌리고 길손을 맞이 하듯이 포즈를 취하고있다.












만세루 아래 돌계단을 지나 대웅전 앞마당으로 들어서니

만세루도 만만찮은 포스를 보여준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 본 만세루


안과 밖의 경계인데 그 조화가 절묘하다.

밑에서 보면 웅장해 보이는데, 마당에서 본 모습은 마치 담장이 없는 듯 탁 트였다.




바깥 풍경에 취해있다가 시선을 뒤로 돌리니

오랜 세월의 숨결이 느껴지는 극보311호인 대웅전이 보였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여느 절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석탑,석등도 없이 간결했다.




이 건물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가 현존하는 다포계 건물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져 국보로 승격되었다.



다른 절집에서 볼 수 없었던 대웅전의 툇마루가 특이했다.


대웅전 좌측으로 발검음을 옮기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이 있다.

1972년  해체 수리를 해서인지, 새로 단청을 해서인지 보기에는

그닥 세월의 무게감을 느낄 수 없음이 안타까움이었다.



극락전앞 도 유형문화재인 3층석탑


극락전은 본래 대장경을 보관하던 대장전이었다고 하는데,

건물형식을 보니 본래 용도가 더 어울릴 듯해 보였다.



이 밖에도 보물 6점과, 인근에 영산암이 멋지다고 들었는데

모처럼 내리는 단비를 탓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내려왔다.


매표소 뒤에 있는 명옥대

퇴계선생이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사림들이 건립한 누각 형태의 정자로 옛 이름은 낙수대(落水臺)였으나

육사형의 시에 '솟구쳐 나는 샘이 명옥을 씻어 내리네(飛泉漱鳴玉)' 라는

글귀에 따라 명옥대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작은 계곡에 물흐르는 소리가 일품이라는데 오랜 가뭄으로

말라 있어 명옥대로 가는 것도 포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