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장사도 천혜의 자연환경 속으로

#경린 2016. 7. 11. 21:44

 

장사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더 유명 해진 섬입니다.

저 역시 그 드라마를 본 이후부터 장사도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장사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항구는 통영에 하나 거제에 세군데가 있습니다.

장사도의 행정구역이 통영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상 거제에서 더 가깝기 때문에

통영에서 배를 타는 것 보다는 거제에서 타는 것이 요금도 시간도 절약이 됩니다.

통영에서 배를 타면 50분이나 걸리지만 거제 대포항에서 배를 타면 10분이면

되니 배멀미를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안개때문에 8시30분 첫배는 출항을 못했지만 다행히

안개가 물러나 주어 11시 두번째 배를 탈 수가 있었습니다.

장사도로 들어가는 배는 하루 서너번 운항을 하고 들어갈 때

타고 갔던 배를 나올 때 다시 타고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거제라는 섬 자체에도 수국이 정말 많았지만

장사도에도 형형색색의 풍성한 수국이 여름이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장사도에서는 수국축제가 열립니다.

이 시기에 맞춰 거제도를 방문하시면 원없이 수국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섬에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수국꽃에 사람들의 눈길도 발걸음도 반해반해 ^^

 

 

수국의 오묘하고 다양한 팔색조 같은 매력에 한 번 빠져 보소서...^^

 

멀리서보면 그냥 다 수국인데

가까이 가서 본 수국의 얼굴들은 모두 다 달랐습니다.

 

여름의 전령, 장마의 전령, 변덕의 대명사 수국

 

시원한 녹차아이스크림 한입하면서 수국꽃길 따라 장사도 투어는 계속 고고~~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흥분과 설레임을 불러일으킵니다.

 

 

수국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해풍을 받아 본연의 선명한 색으로

치장을 하고 고운 자태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인 저의 꽃이라며 울 지기는 여우꼬리풀만 보면

저 찍듯이 정성으로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 사람 많은 장사도에서 여우꼬리풀과 키높이를 맞추어 길바닥에

딱 엎드려 담아낸 사진입니다. 여우꼬리의 색이 아주 선명하니 매력적이지요.

정성만큼 사진이 예쁘게 나온 듯합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죽도국민학교 장사도 분교로 들어서니

딸랑딸랑 동종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학교종이 땡땡땡~~~

 

작은 학교 앞 운동장에는

기품이 넘치는 멋진 분재나무 화분들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200년 된 모과나무 150년 된 소나무 등

긴 세월 정성으로 키운 분재나무들의 예사롭지 않은 모습들이 신기하였습니다.

 

옛모습 그대로 복원 된 섬아기집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내려다보이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일나간 엄마 아빠를 기다리다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든 섬아기 생각이 나며

섬집아기 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엄마는 섬그늘에 굴 따러 가고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봅니다~~~ 

 

 

작은집의 작은 부엌

 

1980년대까지는 14채의 민가가 있었고, 83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하는데

현재는 개인 소유의 섬으로 거주하는 주민은 없습니다.

 

 

작은 교회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는 2003년 허가를 받아 200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7년 간의 공사 과정을 거쳐 지난 2012년 개장했으며

수백 년생 동백나무 10만여 그루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와

천연기념물 팔색조, 동박새, 풍란과 석란 등의 자연 환경을 자랑합니다.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라고 했으며,

누에의 경상도 방언인 ‘늬비’를 써서 예부터 ‘늬비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일제강점기 최초 섬 지명을 등록하면서 일본 사람이 오기를 하여

잠사(蠶絲)를 장사(長蛇)로 표기했다고도 합니다.

 

또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양이 길게 뻗은 뱀을 닮았다고 '진뱀이섬'이라고도 불렀다네요.

섬이 길쭉한 모양이라 그런지 돌아보는 내내 바다는 한 시도 눈에서 떠나지를 않고 따라 다닙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사도 전경. 무지개 다리와 온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남도의 바다는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입니다.

 

섬 곳곳에는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산재 해 있어 자연과 멋진 어울림을 보여 줍니다.

 

 

 

 

 

 

장사도를 '까멜리아(camellia)'라고도 불러 그 뜻이 뭔가 찾아보니

동백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동백이 많은 섬으로

동백철에는 수백년 된 자연그대로의 동백나무 자생군락지의

동백꽃이 피고 지고하는 동안 바다 위의 붉은 섬으로 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망망대해 작은 섬 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야외무대

 

우리가 간 날은 7080세대의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고 있었는데

그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흥겹게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타고 오는 유람선 안의 그 짧은 시간에도 선상에서

트롯트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나이 어려서는 그런 모습을 보면 차암 주책도 세련되었다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주체할 수 없는 저 흥을 우짜노 싶으면서

그냥 웃습니다. 

 

배를 타는 선착장에서 챙긴 리플렛의 안내에 따라 2시간 동안

입구 선착장에서 출구 선착장까지 2.5㎞를 다 둘러볼 수 있지만

사진 찍고 자연풍경을 감상하기엔 시간이 완전 빠듯합니다.

 

섬을 돌아보는 내내 지루한 틈을 전혀 주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려고 노력했으며 아기자기

자그마한 섬이지만 얼마나 정성들여 가꿨는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간이 공존하는 문화해상공원’ 장사도해상공원

섬의 총면적은 39만131㎡지만 개발 면적은 9만8천㎡에 불과하다고합니다.

향후 개발 계획은 있으나 체류시간이 2시간 밖에 되지 않아 장기 과제로 남겨둔 상태라네요.

차차 조금씩 개발이 더 되어 여태까지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였던 공간이

개방이 되면 질리지 않으면서도 신비로운 섬이

양파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