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일본 도심속 사찰 후쿠오카 동장사

#경린 2016. 7. 22. 00:06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구조물로

나중에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니 7월에 열리는 '야마가사 축제'때

남자들이 메고 달리는 것으로 일본전통 의상인 유가따를 엉덩이를

드러내어 입고 달리면서 기록을 경쟁하는 축제라고 하였습니다.

"혹여 내일아침 일찍 시내에서 엉덩이를 드러낸 무리들이

정신없이 뛰어 가더라도 놀라지 마세요"라고 가이드가 덧붙였습니다.


달리면 그냥 달리지 왜 또 엉덩이를 드러내어 놓고 달린 담?

일본스럽다고 해야하나.....구경 한 번 해 보면 좋으련만...ㅎㅎ



김해공항에서 후쿠오카는 이룩하여 비행시간 35분으로 금방이었습니다.

시내의 군데군데 신사인지 기와지붕을 한 건물들이 우리네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 것이

일본에 왔구나하는 실감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야마가사 축제에 사용 될 가마들을 시내 곳곳에서 쉬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마 위에 앉은 사람인형?의 모습들이 다양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엉덩이를 드러내 놓고 달리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딸아이와는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아들애와는 여행을 가 본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딸아이와 아들애는 6살 터울로 작은애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들애만 데리고 엄청 다닌 편이었지만 아들애가 대학을

타지역으로 간 뒤로는 함께 할 시간이 적어졌고

군대도 다녀와야 했고 졸업도 하기 전에 취직을 했고

친구들과 여자친구와의 일정들이 줄을 서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아들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여행을 같이 가야 되겠다고 생각할 즈음

홈쇼핑에서 하는 여행상품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우연은 이렇게도 찾아오는구나 싶었지요.ㅋㅋ

짧은 기간이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들과 사회생활을 열심으로 하고 있는

부모가 며칠 간의 여유로운 여행시간을 맞춘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2박3일 짧은 여행스케쥴이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잡히고

무리없이 순탄하게 같이 손잡고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2박3일 일정으로 움직일 수 있는 해외여행 상품으로 일본 북큐슈를 정한것은

시간적인 여유가 그 정도 밖에 없기도 하였지만

푸욱 쉬고 싶은 아들아이와 딸과 저의 맘을 잘 담은 온천여행 상품이라

별 고민없이 선택을 하였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들린 곳이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동장사'라는 사찰이었습니다.

후쿠오카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찰로 독특한 일본만의 불교사찰이라고 하는데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절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세심 - 마음을 닦는 곳

속세의 떼를 씻고 절에 들어가는 의식을 하는 곳


본당으로 들어가기 전 마당 한 쪽에는 손과 입을 씻을 수 있도록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절집에는 약수물이라고 좋은 물을 마시도록 하는데 이곳은 씻고 들어가야 한다 하네요.

왼손, 오른손, 왼손에 물받아 입 순으로 씻습니다.

일본의 사찰이나 신사에는 모두 이렇게 먼저 손과 입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합니다.


우리나라 절집이나 궁에 가면 속세의 때를 씻는 의미로 계곡이나 물을 건너게 하는데

아마도 그런 의미인 듯합니다.



일본에 왔으니 일본의 규칙을 따라야겠지요.^^

우리나라 절집 약수 생각을 하고 바가지에 물받아 마시지 마시기를....^^

하기는 흐르는 물이 아니고 담겨 있는 물이라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습니다.


본당의 대불

본당내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업어왔습니다.^^

 

 

높이16m, 무게 30톤의 거대한 목조좌상으로 만든지는 30년 정도 밖에 안된다 합니다.

아주 근엄한 표정으로 사바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네 절집과 또 다른점은 향냄새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절집가면 퍼지는 은은한 향내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인데

동장사는 본당 입구부터 큰 향로가 있고 본당을 찾는 이가 향을 한 줌씩 피우고

본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어 그 내음이 너무 강하였고 적응이 금방 안되는 것이

지독한 향내음이라는 불경한 생각이........ㅎㅎ

 

울나라 절집에서는 그을음 등으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들에 영향을 주므로

향을 가급적이면 피우지 않고 1인 하나 정도만 피우도록 권하고 있지요.

해서 저 같은 경우는 절집을 가더라도 향을 잘 피우지 않고 삼배를 합니다.



 극락으로 가는 배와 지옥으로 가는 배

 지옥....


목조좌상 대불 뒤에 들어가는 통로를 따라 가면 지옥과 극락을 표현한

그림과 어두운 동굴이 있습니다.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 깜깜한 동굴은 지옥을 체험하는 곳으로

그 굴을 지나면서 여기저기 몸을 부딪히며 업장소멸을 시킨다합니다.


깜깜한 동굴이 너무 무서워 아들아이를 앞장 세워 손을 잡고

한 손은 딸아이 손을 잡고 들어갔습니다.

정말 빛 하나 없는 깜깜 동굴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들애가 리더를 잘해 부딪히지 않고 잘 빠져 나왔습니다.



깜깜한 동굴을 빠져 나오면 환한 빛과 함께 요런 그림을 만납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지옥을 빠져 나오다니...살았구나 싶었습니다.^^

빛의 소중함도 새삼....^^


동장사(도초지)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고승 공해(홍법대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밀교를 배워 온 후 해안가에 세운 것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서기806년에 세워진 유구한 역사를 자랑 한답니다. 

일본의 절은 대부분 개인 소유이고 결혼하여 세습을 한다 합니다.

동장사도 개인 사찰입니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고 옮겨 지었다하나

복원의 절차를 거쳐 지었을 것이니 옛모습을 그대로 살리려고 하였을 것인데

느낌이 현대적이고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아보일 정도였습니다.

 

기둥이며 천정이며 우리나라 절집의 나무 느낌과는 많이 다릅니다.

빛깔 고운 단청도 없구요.



개인사찰이라 그런지 부동명왕, 천수관음, 공해를 함께 불단에 모신점이 특징이라 합니다.


동장사를 지켜 주는 신을 모시는 신사와 화려한 주홍빛의 오중탑


사찰내에 가족 납골당이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절을 지키듯 굵직하게 뿌리 내린 노거수들에서는 오랜 절집의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심속 일본 사찰 동장사 앞마당

스님께서 비질을 하셔서 그런지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


육각정 안에는 홍법대사의 친필문서등 옛 유물들이 보존 되어 있습니다.


규모는 작은편이었구요.

일본 절집이 처음이라 그런지 우리네와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도심속이라 그런지

많이 낯설고 우리네 절집에서 느끼는 편안함으로 다가오지를 않았습니다.

일본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절집을 보았다는 것으로 통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