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학문의 신을 모시는 다자이후 텐만궁

#경린 2016. 7. 22. 21:54

텐만궁으로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는 관광객들을 위한 온갖 종류의

기념품 특산품 먹거리 등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고

도리이가 신사로 향하는 길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신사에는 대부분 이런 길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다자이후 텐만궁은 903년에 사망한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신사로

매년 학업 성취나 합격을 기원하는 참배객이 많이 모여 드는 곳입니다.


소뿔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 시험에 합격한다는 설이 있는지라

소뿔이 반질반질....^^


텐만궁으로 향하는 도리이


일본의 신사는 도리이에서 시작되는데 바로 신사앞에 '天'이라는 글자 모양으로 서 있는 문입니다.

신의 사신이라 믿는 새가 쉬어 가도록 한다고 해서 도리이(새)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솟대에 새모양을 만들어 올리는 전통신앙과도 관계가 있는 듯합니다.



연못 위에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붉은색 아치형 다리가 나옵니다.

이 다리를 건널 때는 뒤돌아 보아서는 안된다는데

이는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라는 교훈을 담은 것이라합니다.


연못 주변의 풍경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노거수들의 포스가  대단하다 싶더만 수령이 1,000년이 되는 나무도 있다합니다.

일본은 습기가 많아서 나무들이 오랫동안 살 수 있다고 하네요.

역시 노거수들의 푸르름과 그늘은 신사의 정취를 한껏 더해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빵조각 등을 던져주니 연못속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바글바글 모여 들었습니다.

연못물은 그닥 깨끗하지 않았습니다.


본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곳에서도 왼손, 오른손, 왼손에 물받아 입 순으로 씻었습니다.

물컵을 입에 대면 안되고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헹구어야 합니다.



노거수들과 석탑 전각 등에서 오랜 세월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스카와라노 미치자네는 헤이안 시대 정치인이자 최고의 문장가 였으나

정치적 모략으로 누명을 쓰고 교토에서 이곳으로 좌천되어 왔다가 사망 후

교토로 가던 중 이곳에서  소가 끄는 운구마차가 멈춰 서 꼼짝을 않아

이곳에 묘를 만들었고 그 소의 동상을 만들었는데 소를 만지면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처럼 공부를 잘하게 된다고 믿게 되었다합니다.^^


텐만궁 내 군데군데 이런 소 동상이 여럿 있었습니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사망 이후 사면 되고 텐만텐진(天滿天神)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어

학문의 신으로 추앙을 받으며 묘 위에 신사를 지은 유일한 경우이며

일본에 있는 10만개의 신사 중에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묘 위에 지어진 신사는 905년에 처음 건립 된 건물,

우리의 궁궐이나 사찰들이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불타고 소실되고 파괴 되지 않았다면.....

씁쓸하기도 하였습니다.


신사 앞의 양쪽 나무는 매화나무인데 이름이 도비우메(비매-飛梅)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죽는 날 매화가지가 교토에서 큐슈로 날아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라고 합니다.



소원을 적은 나무판(에마)과 쪽지들도 있고 그날의 운세를 점치는 뽑기도 있었습니다.






일본 전통의 고풍스런 아름다운 신사를 둘러보고

과거 현재 미래의 다리를 건너 다시 현재로 넘어왔습니다.



가이드가 신사로 올라 갈 때는 절대 한 눈 팔지 말고 따라 오라해서

앞만 보고 올라 갔던 길을 내려오면서 요기조기 구경하며 내려오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상점들이 일본스럽게 아기자기 하면서도 예쁜 곳이 많았습니다.


여러 상가 중에서 특이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일본의 기념품이나 명란 등 먹거리 들은 관광지 다운 가격이었으나

스타벅스 커피값은 울나라 보다 오히려 저렴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