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벳부 스기노이 호텔

#경린 2016. 7. 23. 16:40


일본도 장마철이라 여행사에서 우산을 미리 준비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여행하기 전 날까지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다행히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에는

하늘은 파랗고 하얀구름은 몽실몽실하니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면서 만나는 풍경들이 아름다워 달리는 차에서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자유여행이었다면 아름다운 풍경에 군데군데 차를 세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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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첫식사를 가빠라는 스시 전문점에서 먹었습니다.

자주 먹는 스시지만 일본에서의 맛은 어떨까 궁금하였지요.

간이 살짝 세긴 했으나 맛있었습니다.^^

저는 조금 짜게 먹는 편이라 그렇고 싱겁게 먹는 분들은

간장에 찍어 먹지 않으면 될 듯합니다.

스시를 먹고 따뜻한 물에 타 먹는 녹차가루가 있어 타 먹어보니

숭늉처럼 고소하니 이 또한 제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해서 스시집을 나올 때 몇 통 사왔습니다.^^



오전에 사찰과 신사 관광을 하고는 1박을 묵을 벳부로 이동 하였습니다.

가이드가 후쿠오카에서 벳부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고 벳부의 바다가 나오면

깨워 줄테니 졸리운 사람은 한숨 자라고 하였지만

창 밖의 저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어찌 잠이 오나요.^^


또한 가이드가 쉬지 않고 본인의 임무를 다하며 일본과 여행지역에 대해

이것저것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는지라 메모하며 듣는 재미도 쏠쏠하였습니다.

 가이드가 제 연배보다 위인 듯한 경험 많은 분을 만나니 그것도 행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근데 울 아이들은 피곤한지 가이드의 말소리를 자장가 삼아 잘 자더만요.^^

그래도 도착하여서는 볼 건 다 보았는지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감탄도 하고

가이드의 말 중 키포인트는 기억하는 것이 저보다도 더 여행고수 인 듯 했습니다.^^


벳부 해안가 근처에 오니 여기저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장면을 쉬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나라 전체 어디를 뚫어도 온천이 쏫는 지형이지만

벳부가 온천 배출량이 가장많고 개인집 앞마당에 자가원탕이 있어 온천을 즐긴다고 합니다.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들이 바로 자가원탕을 가진 집이라고 하니

차암 부러운 동네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가족이 머물수 있는 3인의 화양실(화실+양실)을 배정 받았는데

객실이 넓고 아주 쾌적하였습니다.

딸과 저는 침대를 아들은 다다미방을 찌뽕하고 각자 짐을 풀었습니다.


호텔방에서 내다 보이는 벳부 시내와 벳부만의 풍경도 아늑하게 들어와 좋았습니다.


스기노이 호텔은 세개의 건물로 되어 있고 유까따와 호텔에서 주는 슬리퍼를 신고 어디든,

온천탕, 아쿠아, 식당, 호텔 순환버스 등을 이용 할 때도 호텔내에서는

입고 다닐 수가 있어 그 또한 처음엔 어색하였지만 차암 편안한 문화였습니다.^^


일본은 자판기문화가 많이 발전하였다고 하더만

시내에서도 그렇고 호텔에서도 여기저기 온갖 자판기들이 차암 다양하게 많아

그 점도 편리한 점중에 하나였는데 특히 눈길을 끓었던 것이

담배 자판기였습니다. 지문을 인식해야만 구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더라구요.

"하...고거 잘 되어 있네 .....그런데 외국인들은 우짜노??"

"지나가는 어른한테 양해를 구하고 지문 인식 좀 해 달라하면 되지"

엥...그런 방법이 있었구나....ㅋㅋ



이것저것 호텔내에서 없는 것 빼고는 다양하게 다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 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호텔 도착해서 제일 먼저 수영복 갈아 입고 아쿠아리움으로 고고씽~~


양팔 올려 우리를 향해 브이 하고 있는 녀석이 아들입니다.

역시 목욕탕이나 수영장엘 가면 남자들의 동작이 빠릅니다.^^


아쿠아리움도 따뜻하게 물온도를 맞춰 놓아 기분좋게 수영하고 놀 수가 있습니다.

건물의 제일 상층에서 뱃부만을 바라보며 수영을 하는 재미가 있고

바닷물을 담아 두고 별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된 원형공간도 특이 하였습니다.


수영을 다 하고 탈의실로 가면 수영복을 벗어 물기를 탈 수 할 수 있는

작은 탈수기가 비치 되어 있어 수영복의 물을 줄줄 흘리며 다니지 않도록 한

시설도 돋보였습니다. 그기다 작지만 탈수 능력이 좋아

요거요거 탐나는 녀석이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탈수한 수영복을 호텔방 옷걸이에 걸어 두니 다음날 다 말랐더라구요.

여행객으로서는 완전 땡큐한 서비스 시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수영장에서 기운도 빼고 하여 객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내려와 맛난 호텔 부페식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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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테이크와 회가 아주 맛났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맛있는 편이라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그 유명한 스기노이 노천탕 '다나유'로 갔습니다.

노천탕은 남녀탕이 따로따로 입니다.^^


다나유에서는 사진촬영을 못해 인터넷에서 업어 왔습니다.^^



스기노이호텔은 김영삼대통령 시절 한일 정상회담 장소로도 유명하고

벳부만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계단식 설계의 대전망 노천탕 '다나유'로도 유명합니다.

다나유는 다섯단으로 되어 있는 욕조를 계단식의 논처럼 설계하여 벳부만과

거리의 야경 그리고 온천을 하면서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우나 시설 역시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벳부만의 전망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노송나무로 만든 다루유(통나무통)에 들어가서도

느긋한 기분으로 릴렉스하게.... 눈을 감고 있으니 편안하였습니다.



아쿠아에서는 활동적으로 함께 하며 즐기는 시간이었다면 다나유에서는

정적인 편안함과 느긋함으로 여유롭게 도란도란 얘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일 아랫쪽 난간에서 벳부시내의 야경과 벳부만을 바라보며 맞는 바람도 좋았고

온천탕 물속에 있는 벤취의자에 누워 바라다 보는 밤하늘의 별의 반짝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만히 보니 일본여성들은 온천을 하면서 수건을 물에 적셔 머리에 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수건을 반듯하게 접거나 아니면 또아리로 아니면 그냥 대충이라도

온천탕에서 머리에 수건을 하나씩 다들 이고 있는 것이 우찌나 신기하고

왜 수건을 머리에 이고 있을까 딸아이도 저도 궁금 해 하며 우리도 머리에 올려 보았지요.^^

생각 해 보건데

아마도 수건을 잃어버릴까봐 그렇게 자기 수건은 자기 머리에 이고 있는 듯...ㅋㅋ



온천을 마치고 나오니 역시 아들애가 먼저 마치고 나와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다고 카톡문자가 왔습니다.


여행사에서 '와이드모바일'이라고 해서 여행을 하며 어디서든 와이파이

기능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가족당 하나씩 주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가족이 언제 어디서든 카톡으로 문자나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할 수 있으니 요즘은 로밍이나 데이터무제한 같은 서비스를 하는 것 보다는

'와이드모바일'을 이용하는 것이 아주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사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하고 해외를 나가더라도

인터넷 통신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니

돈만 버리고 제대로 이용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기기는 정말 잘 나온 듯합니다.

카톡이나 보이스톡으로 국내 가족과도 자유로이 통화하고

폰이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수도 있으니 세상 차암 정말 좋아졌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아들아이와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도 자기 취향대로 자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야 뭐야 부르며 찾아 다닐 필요가 없더라는 것이지요.

제 핸드백속에 '와이드모바일'기계가 있으니 엄마찾아 핸폰 와이파이 안테나 신호가

강하게 잡히는 쪽으로 오면 엄마가 있다는 것......ㅋㅋ



스기노이호텔 외부의 야경 조명 시설이 아주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

온천을 마치고 일부러 건물 밖으로 나와 아이들과 산책하며 객실로 돌아왔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아사히맥주 한 캔 하면서 바라 본 야경.....이뿌지요.^^

스기노이 호텔은 아이들도 저도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고

큐슈 가족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추천 해 주고 싶은 곳입니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난 찬란한 아침은

상쾌하면서도 또 하루가 기대되는 설레임이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호텔 지하에 있는 온천 '미도리유'도 가볼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서 못 가 봤습니다.

에효 패키지여행의 아쉬운 점입니다.^^